오는 8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되는 제9회 히로시마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진출했다는 쾌보가 전해져 왔다.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안시(프랑스), 오타와(캐나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제8회인 히로시마2000에서 이명하 감독의 <존재>에 신인상을 안겨준 바 있다. 올해 출품된 작품 수는 1500편에 다다르며 그 중 73편이 엄선되어 경쟁부문에서 경합을 벌이게 된다.

임아론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엔젤'과 재미유학생 조예원 감독의 '트라일레머(Trilemma)'는 경쟁부문 진출이 확정됐다. 실사와 비슷한 섬세한 그래픽과 아이러닉한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작업된 3D 단편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정교한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서는 안시, 자그레브, 시그라프와 같은 유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특별 프로그램인 "Animation for Peace" 부문에 초청된 김희연 감독의 <샴>은 한양대 연극 영화과 졸업작품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복제"라는 주제를 재치있게 그린 작품이며 작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한 바 있다.

또 다른 특별 프로그램인 "Stars of Students" 부문에는 학생 졸업작품이 대거 초청되었다. <샴 Siam>과 영상원 작품으로는 멀티미디어 영상과 졸업작인 실험 애니메이션 <엔터, 카운크>가 상영될 예정이며 계원대 조형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 졸업작품으로는 <冬>, <교차로>, <사이>가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