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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는 계속되어야 한다?   2003-02-16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새버전은 계속 출시된다. 하지만 아직도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능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신기능은 진정으로 사용자를 위한 것일까?
씨지랜드기자 cgland@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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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3DS MAX 5’가 출시되었다. MAX 4 버전이 2001년 초에 출시되었고 올해 4월에 MAX 4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편집전문 소프트웨어 ‘gmax’가 발표된지 6개월 만에 새로운 버전이 탄생한 것이다.

우선 MAX 5의 달라진 기능이라고 하는 부분을 간단히 살펴보자. 이번 버전은 애니메이션, 게임, 광고, 뮤직비디오, 영화 등을 위한 전문가 수준의 3D 제작물을 만들 수 있는 3D 소프트웨어로 모델링과 렌더링 기능을 강화해서 실제적인 환경, 작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생동감 있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제공한다.

이전 버전에 비해 강화된 부분은 모델링 분야에서의 Symmetry 기능이다. 5버전에서는 Welding 작업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주기 때문에 시간 절약뿐만 아니라 복잡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게임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개선된 기능으로는 빛 조절과 관련된 ‘Global illumination – radiosity’와 ‘Interactive physics’, ‘Expert image to model mapping’, ‘New set key system’, ‘Spline IK’ 등의 기능들이 눈에 띠게 달라진 부분이다. 이 외에도 애니메에션의 조각들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Animation segment’ 기능도 생산성 향상이라는 말과 딱 어울린다.

3DS MAX 5가 나왔다면 MAYA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MAYA는 현재 4.5버전까지 출시된 상태이다. MAYA가 4.5로 업그레이드되면서 Fluid Effect와 넙스 모델링을 더욱 강화했고 게임 제작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기능도 여러가지 첨가되었다. 그리고 MAC OS X와 리눅스, 윈도우, IRIS 운영체제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98년 ~ 99년을 지나면서 3D 소프트웨어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그 절정을 이루었던 것이 아마도 3DS MAX 3 버전과 MAYA의 PC용 버전 출시였을 것이다.

3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개발의 촉매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그때 그 시절, 신기능 발표회를 가보면 3DS MAX 3버전에서 인터페이스가 MAYA와 유사하게 바뀐 점이라든가 MAYA Clothe 기능을 시연할 때는 모든 참석자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아마도 이 시기에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개미’ 등의 영화가 3D 소프트웨어 시장을 급진전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이런 촉매가 없어서일까? 신기능을 보면서 너무도 무덤덤하다. 고급 유저들은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전 버전으로도 애니메이션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고 이제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지금 있는 기능도 섭렵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기능이라고 발표된 내용을 그다지 놀랍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신기능인가

요즘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면 시장의 법칙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요와 공급에 법칙에 의존해야 하는 시장이지만 예외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은 공급의 법칙으로 운영되는 특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용자들과 제작사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새로운 기능을 고집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이 사용자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의 기능만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들에게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제공한다면 새로운 기능은 누구를 위한 기능인지 목적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업그레드만 계속될 것이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개발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만을 개발하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고 사용자들은 ‘신기능 체감의 법칙’(?)에 의해서 새로운 기능에 계속 무감각해지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스포츠 음료의 카피가 생각난다. 하지만 경기에서도 쉬는 시간과 리그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있듯이 개발도 잠시 쉬면서 재충전과 체력단련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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