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사진을 전공했다. 사진을 공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와 렌즈를
탐하며, 그것이 작업물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믿는 이른바 '초보'반열에
들어선 사람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들은 비나 바다의 바람을 두려워하며, 카메라를
아꼈다.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제법 낡고 헐어 빠진 수동 카메라로 늘 새로운
시각을 찾고, 세상과 카메라 화각을 동일시 했던 그런 사람들이다.
CG에 입문하면서 장비와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세상살이의 맥을 보게 된다. 늘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말 없이 꾸준히 가진것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 하나와 작업을 하는 스스로의
확고한 작가관이나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 그래서 이번엔 독특한
작가관이나 세계관을 가진 작가 한 명을 소개하려 한다. 그와 만난적도 없고, 단
한번도 이야기 해본적이 없지만,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이작가와 한번 쯤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이 작가는 중형, 대형 카메라를 이용, 완벽한 상황연출(lighting, background
setting, composite)을 작업과정에 맞게 구성한 후 촬영에 들어 가며, 그 후 그 사진을
스캔 받아 리터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manimals","Judgment","108windows","origin"등
인간에 대한 나름대로 그가 가지고 있는 시각과 생각들을 작품에 투여하고
있는데, 그 작업들의 깊이는 아마도 실제로 그 작업들을 접해본 사람들이 아니면,
느끼기 힘들 것같다.
1945년 중국에서 태어나서 타이완에서 자랐고, 회화를 전공한 후에 미국에서 다시
사진을 공부했다. 그의 작업들 속에 등장하는 괴기스러운 등장인물들은 아마도 중국의
정신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듯해 보인다.
10년에 걸친 모든 작업들을 보면, 작업들이 흔히 디지털아티스트들이 표현하는
것들과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의 한계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늘상 보게되는 디지털 이미지들은 아마도 FUTURISM(기계화, 환상, 폭력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래지향적 사파)에 근거 한 것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개인적인 상상력 뿐만아니라, 주관이다.
우리의 관념,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서 나만의 그 무엇을 만들어 보고 싶지는 않은가?
1993 "MANIMALS"












우리가 태어나면서 갖게 되는 나이를 동양에서는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라는 열두가지 띠(12地支)로써 구분한다.
아래의 조금은 괴기스러운 이미지들은 위에서 언급된 12가지 동물들을 인간과
적절히 배합, 변형시켜 상징화 작업을 한 것이다.
이 작업들은 동물과 인간을 변형시켜 하나의 컨셉을 잡은 작품이다. 대부분의
컴퓨터 아티스트들이 미래지향적 작업(기계화, 환상,폭력등을 내용으로 하는FUTURISM)에
빠져 있는 반면 다니엘 리는 직관적인 표현과 연출로써 있을 법한 그의 상상력을
사용했다. 중형 핫셀블러드 카메라고 사진을 찍고, 스캔받은 이미지를 포토샾으로
작업했다.
1994 "JUDGEMENT"









인간과 다른 종족들 사이에 유전적 관계를 좀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중국 신화를 빌었다. 108WINDOWS작업에서 처럼 중국의 윤회와 불교적 전통에 근거한
작업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죽은 후에 짧은 시간동안 지하의 법정에서 동물형태를
가진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다니엘리는 말한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사람들은
동물과 인간 사이에
어떤 강한 연관성, 관계를 믿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인관과 동물사이에
연관성에 대해 믿기를 원하지 않으며, 진화의 역사를 믿으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다."
1996 "108windows"






























중국 동부에 한선사원에는 끝없이 울려 퍼지는 소리를 가진 유명한 고대의 종(bell)이있다.
그 종은 전통적으로 새해가오기 전 새벽을 포함하여 특별한 경우에만 108번 울린다.
이것은 불교 세계의 윤회의 반복에 있어 총 108존재물의 축복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중국 불교는 윤회에는 기본 여섯단개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선녀(요정)들,인간들,
수도자들, 악마들, 지옥의 죄수들과 동물들.........
이러한 반복의 변형들을 통해 인간들은 변형되 그들의 본성이나 비인간적임, 냉혹함등을
물려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작업들은 위에서 언급된 108존재의 포트레잇들을 담고
있다. 이 작업은 우리의 과거를 상기하게 하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1998-99 "ORIGIN"











말 그대로 ORIGIN이란 작업은 인간진화와 그의 상상력의 결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니엘리: 나의 모티브는 모든 것의 거대하고 웅장한 시작의 뉴밀레니엄(2000)으로부터
얻었다. 뉴욕타임즈가 셀프포트레잇을 만들기위해 특별한 기술문제를 나에게 제공해준
몇달 후인 1997년에 나의 컨셉이 시작되었다. 나는 우리의 과거 유인원의 모습과
미래에 모습까지 4장의 시퀀스 포트레잇을 만들었다. 더 나아가서 어류, 파충류,
포유류의 모습을 가정했다.
2001 "NIGHTLIFE"
가장 최근작으로써 오늘 날 도시환경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본능적 동물들의 상호관계를
동시대 초상화로서 만든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