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들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존 게임기를 빼고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PS)2, 게임큐브 등 비디오(콘솔)게임기를 설치하겠다는 의향을 보인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미 4월부터 업소용 PS2가 정식 유통될 것이라는 소문으로 관심을 가졌던 게임장들이 이제는 X박스가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을 조금씩 인정하고 있는 것.
약 7개월간 게임장들은 PS2가 설치돼 있는 게임장을 비롯해 PS2방, 멀티방 등의 시장환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왔다. 게임장들이 설치하기 전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PS2와 함께 판매되는 세트가 너무 고가인 것 ▲PC방, PS2방과 게임장의 경쟁이 과연 가능한가 ▲라이센스 문제 해결, 게임타이틀 공급 등의 문제다.
아직까지 이런 문제는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시기를 놓쳐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비디오게임기를 설치하겠다는 게임장들의 입장이다.
한 게임장 사장은 "그 동안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설치하는 것을 고민해 왔지만 현재 인컴테스트를 하는 게임장을 다녀보고 시장조사를 한 결과 이제는 타 게임장이나 PC방과의 경쟁체제에서 더 이상 망설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업소용 비디오게임기가 정식으로 발매된다면 기존 게임장의 게임기를 빼서라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X박스, 게임큐브 등의 발매시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장들이 시장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
이미 X박스와 게임큐브는 업소용으로 준비를 하겠다고 언급했고 현재 발빠르게 준비중에 있다. 또한 이들 게임기 업체들은 PS2의 실패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이 시작되면 무난하게 게임장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도 게임장의 의식변화를 빠르게 한 것. 가격도 기존 PS2의 세트판매로 인해 고가로 판매됐는 것이 아닌 비디오게임기 본체와 기타 주변기기 정도(옵션)로 판매할 예정이고 요금 체계도 게임장과 PC방 환경에 맞게 구성하고 있어서 PS2때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라이센스 문제도 이미 해결했거나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업소용 PS2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유통 관계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