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ON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준 제작자이자 공동 감독인 Harrison Ellenshaw와의 일문 일답(2003.02)
Star Wars에서 사용하신 매트 페인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STAR WARS 원작에서는 대략 24컷 정도의 매트 패인팅이 사용됐습니다. Death Star에서 Obi
Wan이 트랙터 빔을 발사하는 장면의 와이드 다운 샷에서 3개의 컷이 삽입되었었죠. 또 Luke and Leia가 Imperial Storm
Troopers를 이끌고 심연을 건널 때도 또 다른 인테리어 Death Star 와이드 다운 샷을 사용했습니다. Death Star of the
Millenium Falcon에서 행거에 도킹해 있는 장면은 Millenium Falcon의 반만 주조해서 나머지 장면인 행거부분은 모두 매트
페인팅을 이용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공주Leia가 메달을 집기위해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Luke와 Han 과 Chewbecca의
뒤에서 카메라로 촬영하고, 셋트의 배경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부분을 매트 페인팅으로 합성했습니다.
The EMPIRE STRIKES BACK에서는 대략 80컷의 매트 페인팅을 사용했습니다. 반은 제가 작업했고
나머지 반은 McQuarrie가 담당 했습니다. 제너레이터를 포함한 넓은 설경과 Yoda의 늪지를 비롯해 Cloud City의 외경이나 내경의
상당부분은 매트 페인팅이 사용되었습니다.




TRON의 특수효과를 담당하실 때 가장 힘드셨던 점이라 하면요?
영화제작에
있어서는 상당한 애로가 따릅니다. 이는 일찍이 시도된 바 없었던 대량 작업이었던 바,이는 단지 15분의 CGI작업과 40분가량의 백라이트
컴포지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로는 1200개 가량의 이펙트 샷은 실로 엄청난 분량이었습니다. 또한 장편영화에서 여태껏
시도한적 없었던 특수효과를 재현해 내야만 했습니다. 즉, 기존의 바퀴를 고쳐 쓴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새로운 바퀴를 만들었습니다!
Magi사에서 첫 CGI샷을 시사했을 때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나머지 조명을 켜자 정적만이
감돌았습니다. 마치 미래를 실제로 본듯한 기분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었는데, 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그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진정한 즐거움 속에서 증명한
셈이죠.
TRON의 작업중 가장 감명 깊었던 장면을 꼽으라 한다면요?
물론 영화 전반에 걸쳐 모든 장면이 다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굳이 한 장면을 꼽으라 한다면 전자 세계가
아니라 Dillinger의 사무실에 있던 터치 스크린일 껍니다. 그 당시로는 그런 크기의 터치스크린은 없었으니까요. 미리 모든 그래픽과 관련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이러한 이미지들을 레이즈드 세트에 설치된 책상 아래 45° 각도의 거울을 통해 스모크 글래스 데스크탑에 영사했습니다.
David Warner는 변화하는 이미지를 터치하는 것처럼 데스크탑에 손가락을 정확한 시점에 올려 놔야 했습니다. 지금 봐도 이 장면은 아주
멋집니다.
컴퓨터작업을 통해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Steven Lisberge가 이러한 영화관련 이야기와 그가 의도하는 바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물론 아주
흥미로웠지만, 과연 그 당시로서 적정한 예산으로 그러한 작업을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TRON을 제작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요?
어떤 작업이든 오랜 시간 임하다 보면 피곤하고 어지러움이 엄습하는가 하면 또 갑자기 유쾌해 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특히 새벽 2~3시경 일상적인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도색된 첫 셀 한 박스를 받았을 때 한
카메라 오퍼레이터는 다소 화가 나서 전화를 걸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봐주러 올 수 없냐는 요청을 했을 때는 다름 아닌 늦은 밤이었습니다.내가
도착했을 때 그는 박스를 수취하여 16 x 20크기의 셀을 건조시키기 위해 하나씩 떼어 내고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수백개의 셀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Burbank로 가는 배에 선적하기 위해 다 포장하기 전까지는 이런 일들이 다 불가능 할 줄로만 알았습니다. 너무 이상하고
웃겼지만 그 일을 계속 해야만 하는 오퍼레이터의 기분을 풀어주지는 못했습니다.
TRON은 단순히 컴퓨터 합성해서 만든 영상이 아니었지만 오늘날 일반적으로 주목할만한 특수효과의
초대작들이 수상하는 몇 개의 수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상의 영광은 안지 못 했는데 가능하다면 TRON이 이점에 관해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다른 수상도 노려볼 만 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쉽게도 TRON은 오스카상의 영상 효과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수상의 영예도 안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 관한 많은 설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노미네이팅 위원회는 영화 전반이 다 컴퓨터와 로봇을 이용해 촬영했다고
이유를 제기한 점인데, 이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모두들 기억 하시다시피 TRON이 오스카상 후보에서 탈락한 그 해에 BLADE RUNNER,
POLTERGEIST와 ET를 포함한 세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ET가 화려한 영상을 자랑하는 대단한 영화였지만, 저는 BLADE
RUNNER가 수상을 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카데미 측은 ET에게 수상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TRON은 BAFTA에서 후보에
올랐습니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영국인들에게는 많은 인기를 누렸다는 건 증명한 셈입니다.


Harrison Ellenshaw씨 본인이나 TRON을 제작했던 분들의 영화나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보신
분들은 효과·장치들이 계획대로 잘 제작되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육감을 토대로 제작하셨다는 말씀에 저로선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육감에 의해 특수효과를 제작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그 반대였죠. 1200개의 샷의 구성과 작업을
계획을 아주 꼼꼼히 했습니다. 특히 첫 제작에서 개봉일까지의 12달이라는 기간의 빡빡한 스케줄을 고려한다면 그 많은 작업량을 효과적으로 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또 그러한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제자리 걸음을 한다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제작
전반에 있어 당황스러웠다기 보다는 제작 기간내에 마무리를 못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TRON을 제작할 때 이펙츠 분야에 선구적 역할로 심오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TRON제작으로 영화 영상분야에 상당한 공적을 세우셨는데요, 이펙츠 분야에 새로운 트랜드나 혁신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그런 생각을 할 만한 여유는 없었지만, 뭔가 특별한 것을 제작하고 있다고는 생각했습니다. 개봉 날짜가 다가오자
예상이 서서히 적중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당시 타임지나 뉴스위크지의 커버를 저희 팀이 장식했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여새는 Reagan대통령
시절 국무 장관이었던 Alexander Haig가 전격 사임하는 사건으로 두 잡지의 커버지에서 TRON이 밀려나기 전까지는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여타의 방송매체는 TRON의 관련기사로 넘쳐 났습니다. 또한 LIFE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영광까지 얻었습니다. Richard Taylor는
Merv Griffin Show에 출연했습니다. 늦은 밤 시간대의 토크쇼에 출연해 컴퓨터 그래픽이야기로 일관하여 그리 큰 흥미를 끌지는
못했지만요..


TRON 2.0을 출시하신다면 FX테크닉을 이용하거나 Electroverse(TRON world)의
장면들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스타일로 작업하실 용의가 있으신가요? 20년 전에 사용했던 오리지널 비쥬얼 컨셉을 최신식 기술을 이용해 21세기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실 겁니까?
TRON 2.0을 제작하게 된다면 모션 캡쳐나 키프레임 애니메이션이 접목된 CGI와 같은 최신식의 이펙츠
테크닉을 사용할 껍니다. 하지만 컴퓨터 기술은 놀랍도록 빨리 진보하기 때문에 어떤 테크닉을 사용할지는 장담하기 어렵군요. 장담하지만, 영화에
이용하는 70,000개의 프레임을 16 X 20 Kodalith cel들로나누어 각각의 네거티브 카피본을(새로운 70,000 Kodalith
cel)을 만들어 회전시키고 채색하여 애니메이션 카메라로 찍어 다양한 조합의 셀을 만들어 다시 영화화하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힘든 일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을 만큼 실망스러운 장면이 있었습니까?
전혀요. TRON의 이펙츠 샷들은 제 자식과도 같습니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는 것처럼 다 맘에 듭니다.
준 제작자이자 비쥬얼을 공동 감독 역할과 더불어 영화전반에 맡으셨던 역할은 무엇입니까?
준제작자는 예산산정, 스케줄 관리, 인사, 스튜드오 연계등을 포함해 라인프로듀서와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되죠.
스튜디오나 프로덕션사간에 관계유지는 TRON제작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스튜디오가 영화제작에 관한 옥새를 쥐고 있는 셈이어서 제작전반에
관한 보고를 업데이트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즉 스튜디오 측을 끊임없이 안정시키는 위해서죠. 전 항상 관계자분들께 제작하고 있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확신은 할 수 없었지만, 이런 입장은 그들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본인이 직접 작업하시지 않는다면 TRON 2.0이 어떻게 영화화 되었으면 하나요?
오늘날의 비쥬얼 이펙트는 작업에 어떤 어려움이 없을 만큼 월등히 발전했습니다. 다른 영화들처럼 단지 특수효과가
아니라 스토리가 TRON 2.0의 성공을 결정지으리라 봅니다.

다른 게임들을 평가하는 관점에서 TRON 2.0 게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게임들은 다양하게 구현된 화면이나 애니메이션이 특히 주목할 만 하며 가상현실에서
실시간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죠.
실제 TRON에 작업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매트페인팅을 작업하고 싶지 않았습니까?
Steven이 TRON에 매트페인팅을 삽입하자고 제안했었습니다. 그는 까메오 메트 페인팅 작업을 원했지만,
영화 당 하나의 매트페인팅을 삽입하지 않고서는 좋은 영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 하나의 샷을 위해서 60~70시간을 투자하였고 늦은 밤까지
오로지 그 작업에만 몰두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상의 매트페인팅 작업은 무리였죠.
TRON을 제작하면서 대규모의 실패를 거둘 수도 있다는 확신을 하신적은 없습니까?
영화를 제작한다면 어떤 것에도 "확신"은 할 수 없습니다.오직 우리는 TRON이 대성공을 거두리라는 생각만
했을 뿐, 확신을 한 적은 없습니다.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의 과반수만 영화를 보러 온다해도 대성공을 거두는 것이었습니다. TRON이
개봉한 후에 이런 어린이 20명중 1명은 관람했습니다. (아마도 나머지 19명도 결과가 궁금하지 않았을까요!)

TRON은 Disney사에서 기대한 만큼의 박스 오피스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Disney사가 충분한 홍보를 펼치지 못했던 까닭입니까?
TRON은 전혀 다른 차원의 영화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Disney측에선 마케팅이나 배급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박스 오피스의 부진으로 홍보측에 이유를 떠 넘길수 는 없습니다. 다른 홍보 전략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의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기에는 TRON이 너무 색다른 영화였습니다.

Gorge 감독이 Star Wars Trilogy라는 후속편을 제작한 것 처럼, TRON의 "스페셜
애디션"을 제작할 용의가 있으신가요?
저는 George Lucas을 매우 존경하며 STAR WARS와THE EMPIRE STRIKES BACK 과
RETURN OF THE JEDI 는 이름으로 시리즈를 업데이트하고 개선시켜 오신 점을 깊이 이해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떠한 형태의 미련이
남을 지라도 TRON을 시리즈 할 용의는 없습니다.
아직까지 성취하지 못했지만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저는 여태껏 무수히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행운을 누려왔습니다. 계속해서 비쥬얼 이팩트분야에 정진하고
싶고, 언젠가 실제 홀로 그래픽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스크린에 영사되지 않고서도 단지 극장의 중앙에 앉아있는 관객 앞에 영화를
상영하는 것 말입니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지금껏 제작해 오신 작품들과 비교해서, TRON이 가져다준 즐거움을 개관적으로 평가한다면요?
최고의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최근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제 부친인 Peter Ellenshaw의 이야기로 다큐멘터리를 제작중인데 이는 "Ellenshaw
Under Glass - Going to the Matte for Disney"라는 부친의 최근저서의 발간과 상영 시기를 맞출겁니다. 또한
앞으로 CGI와 라이브 액션 영화를 제작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