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landlogo First Page
고객센터   
gallery media job community contentsmall  
  dbrush Blizzardfest 2014
 
[리포트]ILM·PIXAR 애니메이터 초청 특강 정리   2003-10-09
ILM·PIXAR 애니메이터 초청 특강 정리해 봤습니다.
씨지랜드기자 cgland@cgland.com
ⓒ 디지털브러시 & cgland.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왼쪽부터 강문정, 김현승, 아프루바샤, 제콥피스테키>
 

(재)경기디지털아트센터(이사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003. 9. 22(월) - 9. 25(목)까지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세계적인 미국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 회사인 ILM과 PIXAR에서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애니메이터를 초청하여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제작 노하우 및 제작 기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특강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특강에는 각 강의별로 매일 500명 이상의 수강생들이 참석하여 매일 6시간 동안의 강의를 지루함 없이 청강하였다.

경기디지털아트센터 이사장(손학규 경기도지사)은 특강 첫날 오프닝에서 "저희 센터는 많은 분들이 추억의 영화로 손꼽으시는 영화 ET에서부터 최근의 "마이너리 리포트", "헐크", "해리포터", "스타워즈 시리즈" 등 수없이 많은 우수한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한 아이엘엠사와 디즈니와 손잡고 "토이스토리", "슈렉" "니모를 찾아서" 등의 제작을 담당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픽사(PIXAR)의 제작 전문가를 초청하였습니다.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서 이자리까지 모시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여러분들이 이 순간을 여러분들의 능력과 지식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주시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영상 메시지를 전하였다.

경기디지털아트센터 박윤행 센터장은 9. 24(수)에 열린 초청된 강사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우리의 기술력을 적어도 미국의 80-85%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않으면 그나마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져온 OEM마저 후발 주자인 중국과 인도에게 모두 빼앗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계속 OEM에만 의존하려한다면 어떻게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경기도의 문화콘텐츠 육성 기관의 센터장으로써 우리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우수한 노동력이 경쟁력인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이 가야할 길은 미래를 앞서가는, 그리고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선진 기술을 전수 받고 이를 우리 나름대로 소화해 내어 세계적인 작품을 제작해 내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센터가 이번 특강을 이끌 젊은이들의 지식과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하는데 있습니다."라고 이번 특강을 개최하게된 근본 취지를 밝혔다.

이번 특강에서 가장 역점이 되었던 부분은 미국 영화의 스페셜이펙트 업계의 창시자격인 ILM 회사의 전문가 3명(김현승, 강문정, 제콥피스테키)의 릴레이식 강의였다. 첫날 김현승씨는 영화의 특수효과 부분의 시뮬레이션과 개발에 대한 강의를 "헐크"를 중심으로 '건물의 폭발신'과 '과학자 브루스 배너가 헐크로 변신하는 과정'을 예로 들어가면서 강의를 했다. 둘째날 강문정씨는 삼차원상으로 모형 및 인물을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드는 과정을 최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을 예로 들어가며 강의하였으며, 셋째날 제콥 피스테키는 이러한 컴퓨터그래픽으로 개발한 시뮬레이션과 모델에 움직임과 활동을 주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스타워즈"와 "헐크"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가장 많은 수강생이 몰렸던 마지막 날의 PIXAR 아푸루바의 강의는 "니모를 찾아서"의 애니메이션 프리프로덕션에서 포스트 프로덕션까지의 일련의 과정인 제작 파이프라인에 대한 강의를 하였다.

특강을 주최하는 부천시 송내에 위치한 경기디지털아트센터는 초청 특강과는 별도로 9. 24(수) - 9. 26(금)까지 센터 홍보세미나실에서 초청된 강사들을 모시고 센터 입주사 실무자와의 워크샵을 병행하여 효율적인 교육을 진행하였다. 입주사 실무자와의 워크샵은 강의 위주보다는 평소에 실무자들이 알고 싶었던 컴퓨터그래픽 분야의 디테일한 기술에 대해 실습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제작 파이프라인에 대한 많은 토론과 토의가 이뤄졌다.

부산 동명정보대학교 컴퓨터그래픽학과
김상석(blubird@dreamwiz.com)

김상석 학생은 부산에서 올라와 모두 4회의 강연에서 한번도 빠짐없이 질문을 한 대단한 열정의 학생이었다. 김상석 학생의 강연후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번 경기도 디지털아트하이브에서 주최하여 ILM, PIXAR의 여러 아티스트들의 강의는 한국에서 선진기술 및 선진 마인드(mind)에 목말라 하는 저에게 상당한 흥미를 불러 일으켜 줬습니다. 강의를 진행하시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순발력있고 화려한 말솜씨에 매료당하면서, 아티스트는 2차원공간에서의 표현력뿐만 아니라 말솜씨도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던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첫날, 포문을 연 김현승 아티스트(ILM Creature Technical Director)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역시 3D의 최첨단을 만들어가는 ILM은 현존하는 3D관련기술을 최대한 작품에 담으려 노력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날에 강의하신 강문정 아티스트(ILM Ctreature Modeller and Viewpainter)는 vertex 조각의 극한과 인체의 모든 뼈와 근육적 움직임을 최대한 표현하려는 열정에 저 자신을 채찍질 하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세 번째 강의하신 Jakub(ILM Animator)은 최고의 에니메이터 답게 신(scene) 하나하나에 자신의 창의력을 담으려는 고뇌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고, 마지막 날 특강을 마무리 하신 Apurva(PIXAR Senior Technical Director)님의 강의를 듣고 컴퓨터 공학도의 지식과 응용력에 부러움을 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강의의 진행이 자신의 회사의 능력을 과시하는 쪽으로 조금 기울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어렵게 아티스트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접하기 힘든 한두가지 기술의 현지 시범은 그들에게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나게 하는 그런 짜릿함을 느끼게 해 주는데, 신기루(illusion)만 보게 만들지 안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 진행중에 많은 학생들이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최대한 답을 하시는 아티스들의 열정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지만, 가끔씩 까다로운 질문에는 말꼬리를 흘리는 느낌이 없지 않았던 점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번 특강자리는 회사의 기밀과 그들의 노하우를 존중하여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4일이라는 빡빡한 스케줄을 잡아서 특강자리에 참석하는 여러 아티스트 지망생들에게는 호구조사식의 편한 질문에 대한 답변 보다는 뭐라도 좋은 정보를 알았으면 하는 그들의 소망이 깃든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특강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티스들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배도 불렀지만, 이면에 씁쓸한 느낌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끝으로 이런 힘든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경기도 디지털하이브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인다면, 가끔씩 한국 씨지인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공유정신이라는 애매모호한 말 말이죠. 그러나 이런 용어는 외국에서도 통용되는 듯 합니다. 불굴의 정신을 가진 한국 땅의 씨지인 여러분! 한국을 애니메이션의 강국으로 만드는 그날을 기다리며...

 
스튜디오 연결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