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플라워 차트 1위(2D 일러스트 부문) 수상작
"Attack"의 황일석 작가 인터뷰


cgland : 안녕하세요..cgLand입니다. 2004년 3월 플라워차트 3D 일러스트부문에서 수상(골드 플라워)을 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먼저 골드플라워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네이비필드"라는 해전시뮬레이션 온라인 게임의 3D그래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개발1팀의 주임직을 맡고 있으며, 게임내에 들어가는 각종 그래픽들을 3D로 작업하여 2D도트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추후에 3D화를 계획중에 있습니다.)






또한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광고용 일러스트나 개인작업도 간간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a
cgLand : 수상작 "Attack"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ttack의 시대적 배경은 태평양 전쟁입니다.
더 자세하게는 Midway해전쯤 되겠죠... (물론 고증에는 약간 어긋나 있습니다. ^^;)
미국전함을 공격하는 일본의 제로기를 연출해 보고자 많은 자료를 토대로 구성해본 Scene입니다.

시대에는 2차대전의 절정기로 유럽은 전쟁이 끝나갈 무렵이었으며 반면에 일본과 미국은 태평양을 거취하려는 전쟁이 한창일 때 입니다.
일본은 유럽에서 발단이 된 항모항공전술을 고도로 발전시켜 거함거포시대를 종식시키는 항공전을 최대한 발휘하여 진주만을 초토화시키고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의 주도권을 다투고 있었다고 합니다.


Attack은 이런 시대적 배경을 그리고 있으며, 전함들이 더 이상 항공전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달하려고 했던것입니다. 화면에 보이는바와 같이 전함들은 이미 기존보다 많은 대공포를 수용하고 있었다는걸 보여줍니다.
항공기의 무서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던 것이죠...
(아쉬운점은 함선위에 대공포를 운용하는 수병들을 일일이 넣지 못한게 맘에 걸립니다.)
극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약간의 오버된(?) 연출도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a
cgLand : 리얼한 전쟁상황을 묘사한 것 같은데 참고한 영화나 다른 작품이 있었나요?
먼저 제리브룩하이머 감독의 진주만을 꼽고 싶습니다.

영화 진주만은 1941년 12월 7일(하와이 시각) 일본이 고요한 진주만을 비극의 현장으로 만든 짧은 시간을 잘 표현한 영화로서...영화내에 등장하는 각종 함선과 함재기, 피격 상황등이 고증을 잘 살렸다고 평가됩니다.
또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태평양전쟁 관련 영화이기에 화질면에서 월등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해전게임을 만드는 저도 그래픽의 고증을 참고하는 자료로 자주 활용합니다.
1976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Midway"도 참고자료로 활용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2차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의 전환점이 되었던 Midway 해전을 배경으로... 영화에 사용된 장면들은 실제 전쟁 필름을 포함하며, 실제의 전쟁스토리를 근거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당시의 작전계획과 공격유형등을 알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웹상에서 접할 수 있는 밀리터리관련 자료들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Aviator Art는 해외 유명 작가들이 그린 항공전 자료를 볼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됩니다.

그 외에 해외에서 발간된 서적들의 사진자료나 도면등을 참고하여 최대한 고증에 근접한 작업을 꾀하였습니다.
cgLand : 사용 툴과 제작 과정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화염, 물결, 웨이크,항적등등)
일러스트라는 특성상 작업공정 중 제약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본인이 알고 있는 방법들 중에 최대한 빠르고 높은 퀄리티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선택했습니다. (원본의 사이즈는 4000x3000입니다.)
서두에 밝히는 내용이지만 제 작업공정에는 별다른 테크닉이란게 없습니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거나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자랑할게 못됩니다. ^^; 얼마나 오랜시간 엉덩이를 붙인채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거 같네여~ ^^a
Attack의 작업공정에는 [3D맥스], [마야], [파티클일루젼], [포토샵] 등의 툴이 쓰였습니다. 그 외에 부분적으로 2D이미지의 합성과 펜을 통한 리터치가 사용되었습니다.
함선과 항공기등의 메인오브젝트는 3D맥스를 이용한 작업이었으며, 배경이나 바다, 폭발, 연기, 화염등에 마야가 부수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항적과 포말등은 파티클 일루젼을 메인으로 마야를 서포트로 사용하였습니다.
먼저 각종 자료들을 참고하여 모델링과 맵핑을 완성하고 구성할 Scene의 해상도와 카메라 앵글, 효과등을 정했습니다.

라이트, 카메라, 오브젝트 배치등 각종 설정을 마친 Scene을 랜더링 합니다. 이때 각각의 오브젝트를 한Scene에 동시에 넣고 랜더링을 걸면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동일한 Scene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개별적인 랜더링을 걸어서 더 다양한 아웃풋과 빠른 랜더링타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함선의 원본만을 이용하여 그림자와 반사되는 부분을 랜더링 합니다. 빠른 랜더링과 다양한 아웃풋을 위해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낸 후 사용했기에 수월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죠...


맥스의 Scene환경을 마야로 동기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라이트와 함선의 바디위치, 카메라등을 더미형태로 전환시킨 뒤 익스폴트 하고 마야에서 임폴트 하여 더미위치에 원래의 라이트나 카메라등으로 대체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중요한 점은 마야에서 카메라를 생성한뒤 맥스Scene의 카메라 설정과 동기화를 시켜 동일한 시각을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Poly trans'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맥스의 데이터를 그대로 마야로 옮길수도 있다고 알고있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이유로 약간의 노동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a
완성된 마야 Scene에서 플루이드오션을 이용하여 바다를 만들었습니다.

몇 몇 라이트를 잘 활용하여 랜더링을 걸면 기본질감보다 좀 더 투박해보이지 않는 바다를 만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플루이드오션에선 반사에 관련된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거 같더군여.. 아직 제가 잘 몰라서인거 같네여... ^^a
배경의 하늘/구름은 여러가지 구름사진과 그림들을 조합하여 리터치를 한 결과입니다. 색상보정이나 빛방향, 그림자에 대한 보정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야의 플루이드, 이펙트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이펙트 소스를 만들고 배경과 합성할 수 있는 콤포지트 소스를 만듭니다.또한 각종 소스자료를 활용하여 리터치등을 병행... 고해상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퀄리티로 변환합니다.
이 소스는 언제든지 보정이나 수정이 가능하도록 알파채널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항적과 웨이크는 마야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행되었는데... 정확한 표현을 내는데 여러번 실패하였습니다.
포탄이 떨어지는 물기둥같은 경우는 '파티클 일루젼'을 통해서 어느정도의 퀄리티를 얻을 수 있지만 함선과 바다의 경계를 표현해주는 포말이나 웨이크의 경우는 뽑아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리터치였으며 원본 해상도(4000x3000)에서 사용할 수 있는 퀄리티를 얻기 위해서는 노동에 가까운 리터치가 필수적이었습니다.
각종 함선자료의 포말이나 웨이크를 토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소스들을 조금씩 붙여나가는 방법과 그 위에 타블렛으로 리터치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별다른 테크닉은 없지만 가장 오랜시간이 소요된 작업이었습니다. ^^;;
cgland : 게임 일러스트를 제작하신 듯 한데 게임 일러스트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전문적으로 게임일러스트를 제작하지는 않지만 회사의 홍보일러스트 제작에 참여하면서 느낀점은 일러스트 하나가 게임의 시대적 배경, 스토리, 재미, 가능성, 상상의 연장등을 모두 암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러스트를 통해 유저의 열정과 심리를 게임내에서 표출할 수 있도록 유혹해야 합니다. 높은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처음 접하는 그림을 보고 누구라도 맘이 끌리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다소 부담스런 분야이기도 하죠... ^^a
저희 회사의 경우 일러스트 하나가 여러 국가로 나가기 때문에 외지인들의 성향에 반감이 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것도 필수입니다. 다행인것은 2차대전이라는 대부분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소재라 큰 어려움은 없는것 같습니다.
cgLand : Attack" 제작에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한 부분의 리얼함 보다는 전체를 통한 느낌을 강조하려 했습니다.
Attack을 통해 항공전술을 부각시킴으로 게임 유저들이 그동안 어렵게 느끼던 항모운용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Aviation art가 가지는 무한한 가치를 본인이 몸소 체험해보고자 했습니다.
최대한 리얼한 전장을 표현해보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cgLand : CG를 접하시게 된 계기와 향후 새로운 작품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처음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건 CAD를 이용한 기계설계를 했던 때입니다. 그 전엔 '드라프트'라는걸 이용해 손으로 도면을 그렸었죠...
CAD를 처음 접했을때 그 안에 미약하나마 도면을 3D로 전환해주는 기능이 있었는데 신기함을 느끼다가 자연스럽게 CG쪽으로 옮겨온것 같네요... ^^;
대학무렵 CG를 전공할땐 에니메이션만이 좋은줄 알았습니다. 캐릭터 하나 못만들면 바보되는줄 알았죠... 얼굴 하나 만들고는 "나 이만큼 할줄안다~" 자랑하느라 바빴고 캐릭터 많이 만들면 남들이 인정해주는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여... ^^;
게임회사에서 다른 분야를 접해보니까 앞으로 해야할게 많다는걸 매번 느끼게 됩니다.
아직까진 제 색깔이란걸 못 찾고 있는것 같습니다. 찾을만큼의 실력도 아닌듯하구여... 그저 남들 하는만큼은 해보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 'History art'를 하고 싶습니다. <-- 이건 제가 같다붙인 말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컴퓨터를 이용해 재현할 수 있다면 좋을듯 하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제일 중요한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게 작업할 공간과 시간, 환경, 발전을 제공해주는 좋은 밑천이죠.. ^^; (밥도 줍니다. ㅋㅋ)
cgland :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특별한 해소법이 있는건 아닙니다.
이쪽 계통에 일하거나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인 만큼 건강이
나쁜건 기정사실이죠...
건강이 나쁘다보면 스트레스도 잘 오고 풀기도 힘든거 같습니다.

가급적 담배를 줄이고 잠을 제때 잘 자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
밤,낮 바꾸는거 금물이구여..
주말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통한 컨디션 유지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는 해소법을 찾기보단 덜 받는법을 찾는게 옳은것 같아요~ 안그런가요??? ^^;;
cgland : 게임그래픽을 준비 중인 회원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직 여러 게임회사의 환경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조언을 해드린다는건 무리가 있는듯 합니다. 저 또한 해보지 못한 분야가 많고 배워야 할게 많은터라 무엇을 준비했어야 옳았었는지 아직도 궁금하기만 하네요...
게임그래픽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것이 CG계를 접하는 사람들이 툴만 익히면 CG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꼭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도 관계 없을거라 생각하죠...
그래서 비전공자가 더 많고요...
저도 미술을 전공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약점이 드러날때가 많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죠...
앞으로 이쪽 분야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조금이라도 미술에 대한 지식을 접하시라고 권고하고 싶습니다.
사진이나 카메라쪽을 배워두는것도 좋을듯하고요...
웹상에 떠다니는 좋은 그림만 많이 본다고 결코 실력이 늘어날순 없으니까요.. ^^;
cgLand : 마지막으로 씨지랜드 회원분들께도 한마디...
몇일전에 모 프로그램의 최신버젼이 발표회를 갖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이전버젼도 아직 모르고 지나치는데 또 새로운 버젼이 출시된다니... 왠지 위기의식이 느껴지는군요. ^^a
(게을렀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으려는 가식적인 필자입니다. ㅋㅋ)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제 주위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눈에 띄입니다. 가정이나 직장,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도 혼란스럽네여... 어떤이가 그렇게 만들기도 하죠... ^^;

언젠가 좋은일만 가득할겁니다.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시고.. 돈도왕창 버시고.. 몸짱얼짱, CG짱 되시기 바랍니다~~
이제... 인생의 로또를 터뜨리십시요!! ^___________^
cgLand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멋진 작품을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