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ECTS 현장 스케치"
cgLand 해외현장취재 문성현 기자
영국 런던에서 9월1일부터 3일까지 ECTS(European Computer Trade Show)가
개최되었다. ECTS는 동경 게임쇼, E3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라 불리며 유럽에서 지명도 높은 컴퓨터 관련 전시회 중 하나에 속하고
있다. 올해에는 런던의 얼스코트 전시장에서 개최가 되었으면, 많은 게임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여 새로운 뉴스를 만들어내었다. 또한
한국에서도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관련사 7개 업체가 정부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참가를 하였다.

사진 01. ECTS 2004가 열린 런던의 얼스코드 전시장
예전만 못한 ECTS?
입장을 하기 전에 ECTS가 세계 3대 게임쇼라고 불린다는 정보만 머리속에 고이 간직한 채로 전시장을 찾았다. 그래서 큰 행사인 만큼,
도착하면 외국의 늘씬한 도우미 언니들과 각종 선물 제공의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 한 켠에 있었는데, 실제 입장
후에 느낌은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우선 ECTS 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 홍보 전시회가 아닌, 게임 업체 간의 실질적인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지라 입장을 18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이유일 테고, 또 하나의 이유는 올해의 영국에서 열리는 게임 쇼가
둘로 나뉘어 열렸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인 CMP에서 후원하는 ECTS와 또 한쪽에서 유럽엔터테인먼트레저소프트웨어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EGN 이 같은 기간 동안 동시에 개최되어 경쟁 구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지라, '세계 3대 게임쇼란 꽤나
차분한 게임쇼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한 한국 게임 업체 관계자 분과 얘기를 나눈 후에야 이번 ECTS가 그러한
이유들로 작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참여한 업체 수도 작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반면 올해 처음 열린 EGN의
경우는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고 한다. 다행이 한국 업체들인 양쪽 전시회 모두 참가를 하였다고 했다.

사진 02. 게임 업체 간의 실질적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ECTS 인지라 관람객들은 주로 어른들(?)
가장 이목을 끌었던 부스
눈에 띈 3D 그래픽 관련 업체로는 각각 맥스와 소프트이미지 XSI의 새로운 버전에 관한 소개를 하고 있는 discreet과
Softimage 사 그리고 페이셜 에이메이션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HEAD 2.6 를 만든 LifeMode 부스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아마도 ECTS 내에서 유일한 이벤트가 아니었던가 싶은 프로게이머와의 둠3 대결의 장을 마련했던 Club 이라는 그래픽 카드 제조사의
부스. 게이머의 움지임을 감지하여 게임을 컨트롤 하는 기기를 내놓았던 부스들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기타 전시장 곳곳에 게임기를
설치하여 사용자들이 플레이해보도록 한 게임 큐브와 Xbox도 관람객들을 발길을 멈추게 했다.

사진 03. 프로게이머 페이탈리티(Fata1ity)와 관람객의 대전이 한창 진행중이다.
ECTS 에서 만난 한국의 이미지.
처음 ECTS를 입장해서는 입구 바로 앞쪽에서 삼성이 주관하는 WCG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여 경기를 진행하고 있었고, 또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서는 공동 참여한 한국 업체들 부스가 줄지어 있는 있었다. 한국의 이미지가 ECTS 내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전시회를 돌아다니다가 허기가 져서 찾은 매점에서는 아리따운 한국 아가씨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한국
분이시죠?"하며 말을 걸어온 여인은 '어떻게 한국 사람인줄 알았어요?'라는 물음에 '이번 전시회에 한국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ㅎㅎ' 라며 웃으며 답해주었다. 유럽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업체, 세계적 게임대회를 여는 한국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한국
유학생의 이미지가 모여 하나의 ECTS 속의 한국 이미지로 다가왔다.

사진 04, 05. 정부지원을 받아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업체 7 곳이 한국 공동관 부스를 마련하여 참관했다.
ECTS 현장 스케치

사진 6, 7. 게임쇼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부스 중의 하나가 맥스 7을 소개하고 있는 discreet. 역시 사용자가 많은
만큼 업체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서 새로운 기능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사진 8, 9. XSI 4.0을 홍보하고 있는 Avid 측은 적은 유저수 만큼 약간 썰렁한 분위기.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 신
버전 발표와 함께 저가의 가격 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타 소프트웨어와의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Foundation 패키지의 경우
교육용 시디 DVD 5장을 포함하여 299 파운드(한화 약 60만원)에 판매를 한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XSI 4.0의 새로워진 기능에
관한 세미나가 있었다.

사진 10, 11. Xbox와 게임큐브는 전시장 중앙에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실제 게임을 즐겨볼 수
있도록 했다. 매점 주변에 설치가 되어 편하게 쉬면서 게임도 즐겨볼 수 있었다.

사진 13, 14. 한국 공동관 모바일 및 온라인 업체 7곱이 나란이 위치해 있다. 지나다 보니 해외 관객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상담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시회 분위기로 보아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사진 15, 16. 조이스틱, 마우스, 키보드를 통한 입력이 아닌 실제 몸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하여 게임을 플레이 하도록 하는 기기.
아마도 축구 선수를 아르바이트로 고용한 듯. 꽤 열심히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사진 17, 18. Action Stick 이라 불리는 컨트롤러 로서, 센서가 사용자의 행동을 감지하여 게임을 컨트롤 한다.
Playstation과 호환되고 별도의 어뎁터를 부착하면 Xbox 및 PC 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아마도 조폭을 고용한 듯 ^^. 꽤나
진지하게 격투를 즐기고 있다.

사진 19, 20. WCG(World Cyber Games)는 ECTS 내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 하고 있었으며, 많은 게이머들이
대전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처럼 게임 관전이라는 문화가 아직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플레이어들은 많이 보이지만 게임 관전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WCG가 지명도 높은 게임 대회로 자리잡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21, 22. 얼굴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LifeMode 사의 HEAD 2.6 에 관한 설명이 한창이다. 페이셜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 3ds max 및 Maya와 호환이 된다. 특징은 말소리를 인식하여 자동으로 립싱크 애니메이션을 생성,
캐릭터간 애니메이션의 전환, 랜덤하게 얼굴 모델을 생성하거나 미리 만들어진 백여가지의 얼굴 모형 중에서 선택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 23, 24. 200만원 상금이 걸린 게임 대전. 전시회 이틀째 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든 곳은 Club 이라는 그래픽 카드
제조사의 부스. 초청된 프로게이머와 대전을 해서 승리하면 상금 1000파운드(한화 약 200만원)을 수여. 게임 타이틀은 최근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1인칭 슈팅 게임 둠 3였다. 5분 내에 상대보다 많은 수를 사살하면 승리. 처음에는 아주 잘하는 게이머인가 보군
하면서 몰려든 군중들 틈에서 누군가 혹여나 200만원을 타가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지켜보았는데, 이벤트 광고 문구에
'Fata1ity(게임 닉네임)와 함께.. 어쩌구' 하는 문구를 보고는.. 헉.. 페이탈리티 라 하시면 바로 퀘이크 3 계에서 대단한
실력을 인정받았던 게이머. 아무래도 상금을 안주겠다는 말과 다름 없는 듯 했다.

사진 25, 26. 미르의 전설 3. 미르의 전설은 한국종합관과는 별도로 유럽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에서 직접 부스를 마련하였다. 한국
온라인 게임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한 몫을 할 듯.

사진 27. 관람중에 허기를 채우거나 흡연을 할 수 있는 곳(실내 흡연이 가능하다니..). 매점에서는 단아한 한국 여인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