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관리가 잘 되든 안 되든- 싸이월드에 미니
홈피 한개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설령 싸이 미니홈피가 없다하더라도 한번쯤은 다른
누군가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싸이버 상에 자신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오랫 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친한 친구와 우정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주고라도 그 공간을 예쁘게 꾸미려고 한다. 여기에서 미니홈피 스킨
제작이라는 새로운 업종이 등장하게 된다.
씨지랜드는 싸이월드 '선물가게'에서 '시와 당신의 이야기(Poem & Your Story)'라는 시리즈로 스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통커뮤니케이션을 방문, 싸이월드 회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를 들어 보았다.

블루오션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게 요즘 화두다. 협소한 시장에서 서로 치고 받으면서 피를 흘리는 '레드 오션(Red Ocean: 붉은 바다)'
이 아닌, 기존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바다 '블루 오션(Blue Ocean: 푸른 바다)'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이 전략의 핵심이다.

통커뮤니케이션의 'Poem & Your Story'는 싸이월드 내의 블루오션을 개척했다고
평가 받을 수 있다.
통커뮤니케이션이 싸이월드에 'Poem & Your Story'를 시작한 것은 올해 초.
당시 분위기는 갈수록 증가되는 입점 업체들 수에 비례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른 바 '레드 오션' 상황.
통커뮤니케이션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싸이월드 스킨을 제작했다. 기존의 스킨들이
유머스럽고, 캐릭터성 높으면서, 유행에 민감하지 않았다면, 'Poem & Your Story'는
진지하고, 캐릭터성이 덜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스킨을 제작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는
없었던 스킨과 시의 만남을 적극 시도했다.
그 결과는 이른바 '대박'!
"올리자 마자 스킨 부문에서 인기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통커뮤니케이션 허성훈 팀장은 어느 정도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일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고 설명했다.

Poem & Your Stroy 마케팅 담당 허성훈 팀장
그러한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통커뮤니케이션은 매주 마다 두 점씩 'Poem & Your Story' 스킨을 새로
샵에 올리는 데 이들 가운데 2개는 항상 싸이월드 스킨 베스트 10 안에 낀다고 한다.

요즘 인기있는 싸이월드 스킨들
이른바 '블루 오션'을 개척한 것일까?

인기의 비결은 '감성'
싸이월드 측에서도 Poem & Your Stroy의 폭발적인 인기에 주목했다.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 지는 반면 파이의 크기는 한정적인
상황 속에서 스킨 디자인이 올라가자마자 인기를 끌고 현재까지 이어나가는데 놀라워했다. 싸이월드는 이에 따라 통커뮤니케이션측에 Poem &
Your Story의 제작 성공 사례 발표를 부탁하기도 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은 원래의 전략, 시와 그림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허 팀장은 분석했다. 특히 사랑, 이별, 그리움, 외로움
등 메인 타겟인 20대 초반 여성들을 공감시킬 수 있는 컨셉을 주로 다뤘으며, 예상한
것처럼 이들은 여성 고객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감성.
"20대 초반 여성이 어떤 심리로 어떤 스킨을 살까하는 걸 이해하는데 많은 신경을 씁니다." Poem & Your
Story의 기획과 제작을 디렉팅하고 있는 정덕수 감독은 그림의 주인공의 스타일과 분위기에 특히 신경을 쓴다고 밝혔다.

Poem & Your Stroy 제작 디렉터 정덕수 감독
"계절적인 게 중요합니다. 여름 장마가 온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을까? 음악을 들으면서?
등등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기획들은 그 계절이 오기 훨씬 전에 이뤄져야 한다. "저희는 가을 준비를 8월 중순부터 했어요." Poem
& Your Story의 수석 디자이너인 오미진 대리는 이쪽 분야에서는 흐름을 먼저 앞서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8월말인데
가을 분위기로 단장을 끝내고 가을을 기다리는 홈피도 있어요."

디자이너 오미진 대리
일러스트레이션 주인공의 패션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항목이다. 스킨을 사는 사람은 '자신이 입고 싶거나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은 스킨의 주인공을 선호한다는 게 정덕수 감독의 설명이다.
■Poem &
Your Story가 나오기까지 ■
"여성들의 감성적인 심리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덕수 감독의 이야기로
스킨이 어떻게 기획되는지 살짝 엿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연하게 옛 사랑을 만나는 것을 가정한다면..
우선 지중해 같은 멋진 곳을 캐스팅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남녀를 설정합니다.
헤어진 몇 년 뒤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의 모습이 감성적으로 표현됩니다.
그 내용을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시가 들어 갑니다.
그 여자의 감성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기다리고 싶어하는 심리'가 반영이 되도록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Poem & Your Story 스킨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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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혁신
Poem & Your Story는 싸이월드 스킨의 유행을 선도했다. 하지만 트렌드와
관계있는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란 존재할 수 없다. 끊임 없이 자신을 혁신시켜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다.
이제 시장은 다시 경쟁이 치열해 졌다. Poem & Your Story가 만든 컨셉과
그림체는 이제 다른 샵에서도 따라하는 게 되어 버렸다. 현재 베스트 10 가운데 절반
정도는 Poem & Your Story가 주도한 20대 초반을 겨냥한 감성적인 일러스트 스킨들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Poem & Your Story와 비슷한 컨셉의 다른 회사 스킨이 1위를
점유할 때가 많아졌으며 통커뮤니케이션의 스킨도 항상 1위를 고수할 수 없어졌다.
통커뮤니케이션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통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캐릭터들
하지만 통커뮤니케이션에게 이러한 도전은 새로운 기회를 의미할 수도 있다.
현재 통커뮤니케이션은 Poem & Your Stroy로 애니콜랜드에서 모바일 배경화면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상에서는 패션 우산과 팬시제품, 잡화, 출판 등 활발하게 라이센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와
그림을 접목시켜 트렌드를 주도했던 것처럼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통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