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land│간단한 자기소개와 DJMAXPORT와 프로모션 동영상 제작배경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대응│안녕하세요.저는 현재 팬타비젼에서 신규 프로젝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이대응이라고 합니다. 닉네임은 b.s를 쓰고 있구요. 인터뷰 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었는데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http://www.part8.net/)

강우호│안녕하세요 팬타비젼 에서 신규 프로젝트의 아트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는 강우호 라고 합니다. DMP 제작진에 편성되기 전부터 한번 동영상을 제작하고 싶어서 디렉터 분과 계속 이야기를 하던 중 대응씨와 손발이 맞아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당시 DMP프로젝트 특성상 많은 비용을 들여 프로모션을 할 수 는 없는 여건이었지만(PSP의 인프라상) 반면에 PSP타이틀로서 강한 프로모션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자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효율,저비용 측면에서 좋은 케이스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http://www.zard96.com/)

CGland│애니메이터로서 자리를 잡으시기 까지 어떤 준비를 하셨으며 인정받는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강우호│저희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영상쪽의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고 게임제작자기 때문에, 업계에서 애니메이터의 소양 중 어느 부분을 중시하는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개인작업 단위 에서의 애니메이터나 일러스트레이터, 컨셉 아티스트가 필요로 하는 기본기의 범주는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CGland│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작품과 영향을 받은 작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도 부탁드립니다.

이대응│좋아하는 작품은 너무 많아 일일히 열거하기는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STUDIO4℃, Production I.G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모리모토 코우지씨나, 오시이 마모루씨 같은 경우는 너무 유명하기때문에, 더 이상 말할 필요 없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듯한 신기술들을 도입하면서도, 고지식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연출관을 융합시키는 컷들에 놀란적이 많네요.

강우호│ '로보트카니발'에서의 우메츠 야스오미의 프레젠트를 굉장히 인상깊게 봤습니다.
비 상업 애니메이션을 본 것도 처음이었지만 그 정도로 섬세한 표현을 했던 2D 애니메이션은 당시론 본적이 없었구요. 저에게 상당한 영향을 준 작가라고 생각됩니다.

CGland│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스토리의 중요성은 자주 강조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두 분은 어떤 스토리를 좋아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강우호│주제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스토리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무겁지 않더라도 작품의 소신을 다한다고 할까..그런 스타일도 좋아합니다. 멋지다 마사루 같이 말이죠..

이대응│우호씨와 마찬가지의 이야기입니다만, 결국 영상이라는 것은 그것을 보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무엇을 전달하는가'에 대한 일관성이 유지 되고, 모든 기법이나 연출이 이것에 촛점이 맞춰져야 된다고 봅니다.

CGland│홈페이지의 자세한 제작기를 잘보았습니다. 그런데, 캐릭터 디자인 발상과 연출의 방향은 누가 어떻게 잡으셨는 궁급합니다.  

이대응│확실히 단시간 안에 납득 가는 퀄리티로 만들어야 되다 보니 타협해야 될 점이 많았는데, 이것저것 따지면 발상 자체가 나오지 않으니까 먼저 자유롭게 콘티를 짜고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콘티의 선행작업은 우호씨가 맡아 주셨네요.

제작후기 홈페이지- http://www.part8.net/dmp_op/dmp_op.htm

CGland│한국의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있으며 어디가 부족한지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우호│개개인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신진 감독들의 노하우가 쌓여가는 단계인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는 철저히 상업적인 작품으로 우선 붐을 형성해 주는 것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최근의 극장판은 작가주의나 애매한 방향이 많았던 것 같네요. 타겟을 명확히 해서 철저히 공략하는 기획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대응│개인적으로 한국의 상황에 맞는 제작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외는 한국에 비해서 인프라가 넓게 형성되어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워크 플로우도 체계화 되어있고 자금의 융통도 원활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해외의 제작방법을 답습하는것보다 한국의 시장상황에 맞는 제작방법론이 구축되어있어야 된다고 보네요. 지금은 큰 한번의 성공보다 작은 성공들이 모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CGland│애니메이터로서 모션캡쳐이나 로토스코핑 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우호│방법론을 따지기 이전에 어떠한 것을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접 키 애니메이션을 한다거나, 모션 캡쳐를 한다거나, 로토스코핑을 한다고 하더라도 다 같은 애니메이션 부류지만, 정작 나오는 결과물은 서로 독자성을 가지고 다 다른 코드의 느낌을 내고 있거든요. 작품이 표현하려고 하는 본질이 무엇이느냐에 따라 그 코드의 선택은 달라진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방법론만 따지자면 어느 방법이든 가리는 주의는 아닙니다만, 맹목적으로 방법에만 의존해서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망각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CGland│좋아하시는 영화나 게임이 있으시면 무엇인지 이유와 함께 말씀부탁드립니다.

이대응│영화쪽으로는『큐브』를, 게임쪽으로는『이코』,『완다와 거상』을 좋아합니다. 이들 작품은 지극히 작가주의적이라 생각됩니다만,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소신있게 표현하고 있고 거추장 스러운건 버리고 모든 기믹들을 주제에 촛점을 맞추는 부분에서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함이 느껴지더군요. 에또.. 갈수록 블록버스터화 되가는 제작 현실에 일침을 가하는 작품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강우호│니혼이치의『SRPG』시리즈,『이코』,『완다와 거상』,『파판』시리즈 등 해당 회사의 색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CGland│앞으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제작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알고 싶습니다.

이대응│일단은 DJMAX프로젝트 이후로 신규 프로젝트를 각각 맡고 있으니, 그것에 주력해야 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비공식적으로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DMP공식 홈페이지- http://www.djmax.co.kr/

CGland│올해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꿈을 가지고 잇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좋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대응│좀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현재는 신규 프로젝트 제작에 온 정신이 팔려있고 또, 2006년은 그렇게 지나갈 것 같은 느낌이네요^^.
에 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많이 보고 많이 그리고 많이 만드십시요. 당연한 말 같지만,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떠한 방법도 기본기를 뛰어넘는 방법은 나오기 힘들 것 같네요. 저희도 그런 일련의 과정에 있는 사람들로서,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강우호│올해의 계획은 게임 제작의 ABC를 제대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전에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이것저것 벌여 놓기 바빴습니다만 하나하나 마무리 짓기 전에는  제대로 된 노하우가 되지 않더군요.
애니메이션이든 게임 제작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어느 선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으면 다음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겠죠.
국내에서도 아마츄어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