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 방식 그래픽 카드 사용시 성능 저하 초래
인텔은 펜티엄 4 프로세서의 결함으로 출시를 한달 가까이 미뤘으나 아직도 결함이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나 차후 인텔은 물론 다른 PC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컴퓨터의 PCI 버스를 통해 수행되는 비디오나 기타 그래픽 작업 시 성능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따라서 사용자들은 2대의 모니터를 사용시의 속도 저하, PCI 확장 슬롯에 꽂는 그래픽카드의 처리속도 저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PC용 그래픽 카드는 대부분 AGP 전용으로 제작되고 있으나, 미국내에서는 기업용 PC는 물론 개인용 PC에도 아직 적지않은 수의 PCI 그래픽 카드가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은 펜티엄 4 프로세서 출시 이전에도 자체 결함 수정을 이유로 당초 출시 예정일인 10월 31일(이하 한국시각)을 지키지 못하고 11월 21일로 연기한 바 있다. 그동안 인텔은 문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지만, 현재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인텔의 대변인 하워드 하이(Howard High)는 "결함이 완전히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한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칩의 출시를 다시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 인텔은 칩의 출시 이전에 컴퓨터 제조업체들에게 아직 문제가 남아있음을 알렸고 이런 문제들을 임시적으로 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텔은 결함이 완전히 수정된 칩셋이 가까운 시일내에 출시될 것이라 밝혔지만, 언제가 될것인지는 언급을 회피했다.
현실적으로 펜티엄4가 구세대 PCI 그래픽 카드와의 호환성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컴팩이나 델 같은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인터넷 웹사이트의 상품제원을 설명하는 란을 활용해 이 문제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CAD나 그래픽 디자이너 같이 2대 이상의 멀티 모니터를 사용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문제 발생 여지는 크지않아
각 컴퓨터 회사들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고 결함으로 인한 충돌을 피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컴팩과 델(Dell) 컴퓨터는 펜티엄 4 프로세서로 2대의 모니터를 사용하려는 고객들에게 일반 그래픽 카드를 PCI 슬롯에 추가 장착하는 것보다는 멀티 모니터 기능을 지원하는 AGP 그래픽 카드인 매트록스(Matrox) G450 제품을 권하고 있다.
매트록스 G450 같은 그래픽 카드는 AGP 방식이면서 2대의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펜티엄4의 PCI 호환성 문제로 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그래픽 카드 역시 AGP 슬롯을 이용하지만, 한번에 하나의 모니터만 제어할 수 있다.
결함이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펜티엄 4 칩을 구매한 고객들은 걱정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주가의 흐름과 데이터 분석을 위해 2대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결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텔의 대변인 하워드 하이는 "문제점을 보완한 프로세서가 출시될때까지 인텔은 PC 업체들에게 그래픽 카드는 반드시 AGP방식의 제품을 장착할 것과 듀얼 모니터 기능을 광고하지 말 것을 충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문제에 대해 그리 심각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딘 맥카론(Dean McCarron)은 "이것은 아주 사소한 버그"라며 "사실상 모든 칩셋들은 다 버그가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