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D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드림웍스사의 제프리 카젠버그는 자사가 개발한 최신 3D 영화제작 기술 ‘Ultimate 3D’를 적용한
의 일부를 선보이면서 3D 영화는 컬러 영화 등장에 버금가는 임팩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젠버그는 2009년을 ‘차세대 3D 영화의 원년’이라 칭했다. 오래전부터 3D 영화는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꾸준히 언급해왔던 그가 3D에서 영화 업계의 미래를 발견한 것은 <폴라 익스프레스>의 IMAX 버전을 접하면서부터다. 인간은 오감을 자극할 때 감동을 기억한다는 것. 오감 중에서도 특히 청각과 시각. 이것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인 셈이다.
Ultimate 3D란?
그렇다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개발한 새로운 3D 영화 제작 시스템인 ‘Ultimate 3D’는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의 3D 영화는 대부분 2D로 제작, 편집 단계에서 3D로 변환된다. 2D 영상과 비교해 깊이감은 있으되 진정한 의미의 3D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무기나 동물 등이 관객을 향해 뛰쳐나오는 장면에 불과하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관객이 마치 장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새로운 3D 영상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3D 영상을 편집 단계에서 변환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만들기 위해 개발된 Ultimate 3D 시스템. 이 시스템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2D 영상과 3D 영상을 동시에 제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개발했을 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2D 작품 <쿵푸 팬더>의 한 장면을 추출해 3D 영상을 만들어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테스트 장면은 다름 아닌 감옥에 갇혀있던 ‘타이렁’이 탈옥하는 씬이다. 카젠버그에 따르면 3D 영상 제작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둡다’, ‘(움직임이) 빠르다’, 그리고 ‘(컷이) 빠르다’는 장면 등. 이 탈옥 장면을 선택한 배경으로 이 모든 난점을 갖춘 것이기 때문이며, 이 장면을 3D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다면 그 이외의 장면은 문제없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보기 좋게 이 장면을 만족스러운 품질의 3D 영상으로 제작해 드디어 Ultimate 3D로 의 3D 제작에 돌입한 것이다.
Ultimate 3D 시스템을 이용한 3D 영화 제작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촬영
우선 CG로 만들어진 캐릭터나 배경 이미지를 컴퓨터상의 ‘세트’에 배치한다. 이 때, Ultimate 3D는 실사 작품을 촬영하는 것처럼 카메라에 디지털 소형 모니터가 놓이고 방 천상에 설치된 특별한 센서로 카메라 모니터의 움직임을 읽어내면 스크린에 카메라의 움직임이 그대로 나타난다. 즉, 촬영 감독이 실제로 ‘카메라’를 작동시키면서, 감독과 함께 위치나 앵글을 결정할 수 있다.
편집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좌우 2가지 영상이 만들어진다. 언뜻 동일한 영상으로 보이지만 미세한 위치 차이로 이 두 가지 영상을 더해 3D 전용 안경으로 입체적인 영상 감상이 가능한 구조이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편의상 왼쪽 영상을 2D와 3D 버전을 동시에 만든다. 3D영상의 경우 인간의 눈은 보고 있는 것을 인식하는데, 일반적인 경우보다 조금 시간이 더 필요로 한다. 그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 관해서는 2D 영상보다, 조금 늦게 움직여야 한다.
조정
3D로 편집되었을 경우, 하나하나의 컷은 문제없이 보여도 이것들을 연결했을 때 위화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앞 장면에서 캐릭터가 서 있던 위치와 다음 장면의 캐릭터 위치의 거리감이 맞지 않으면 장면이 바뀌었을 때 관객의 눈에는 매끄럽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 드림웍스는 이 같은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화면의 초점심도를 조절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장면 장면의 연결을 보면서, 초점의 심도를 변경해 관객의 눈에 위화감을 주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스토리
이렇게 해 완성된 영상은,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영상으로 탄생한다. 그렇지만 카젠버그는 어디까지나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스토리’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영상이 훌륭해도, 관객은 이야기를 보러 오는 것이다. 좋은 이야기를, 가장 좋은 형태로 표현한다. 이것이 시대를 불문하고 영화 팬들을 만족시키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