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RAPHASIA 2010

고형석 의장

아시아 아트테크놀로지 네트워크 구축을 향한 발판마련

 

 

 

Brush_ 이번 전시회 의장으로서 행사를 개최하게 된 소감 부탁드려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이기에 책임감도 느끼고 어려움도 많습니다. 소감이라면 그간 시그래프 행사에 참여하다 이렇게 시그래프 아시아 의장을 맡게 된 게 너무 흥분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Brush_ 지난 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시그래프 아시아의 성과와 비교했을 때 이번 한국에서의 전시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규모면에서는 작년 시그래프와 비슷하지만 전시는 점점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시에서 보는 이들이 어떠한 것들을 얻게되는지에 대해 고민들이 많아 졌어요. 그래서 인력대비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들 중심으로 구성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시는 인기가 조금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발전적인 것들로 눈길이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Brush_ 전시 규모가 축소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규모나 비중이 커지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코스입니다. 예년과는 달리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지요. 기존의 시그래프 코스는 대부분 어플라이한 것 들을 심사위원이 뽑았다면, 이번에는 큐레이팅 개념으로 역으로 요청을 넣었습니다. 약 10개의 스타코스들을 유치했고요. 물론 기존 방식으로 지원을 통해서 진행되는 코스도 20여개정도 준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콘텐츠의 질이나 구성이 훌륭합니다. 아시아 시그래프 2010 서울에서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Brush_ 지난해 대비 출품작 및 참여 업체수의 전반적인 수준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참여업체 수는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출품 작품수에서는 작년대비 늘어났고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예로 본다면 작년에는 450여 편 정도가 참가 했다면 이번 해에는 670여 편에 육박합니다.

 

Brush_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품 및 유명인사, 핵심 업체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지 소개부탁드려요.

 

업체로는 잘 아시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합니다. 게임 동영상을 보여주고 그 것을 만드는 제작 과정이 코스로 마련되어 있지요. 그 밖에 루카스 필름과 픽사 등의 핵심멤버들이 참여해서 직접 그들의 노하우를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입니다.

 

Brush_ 컴퓨터 그래픽 및 인터랙티브 기술 분야에 대한 아시아의 수준은 세계와 비교해 어떠한지요? 그 중에서도 한국의 위상이 궁금합니다.

 

시그래프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보았을 때 일본보다는 우리가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약진이 유럽의 나라들에 결코 뒤지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 잘 믿지를 않습니다. 기술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서 있지요. 지난 LA 시그래프 컨퍼런스에서도 3편의 논문이 발표 되었고 이번 시그래프 아시아 2010 에서도 2편이 실립니다.

 

Brush_ 그런데 대중들은 한국의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연구자의 한사람으로 설명 드리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잘한다고 사실을 말하기 쑥스러운 부분도 있고요. 여러 세미나나 국제 학회에서 논문 발표로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아 시그래프 2010에서는 대중에게 더 다가선 프로그램들로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합니다.

 

Brush_ 시그래프 아시아 2010 서울만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 있으면 무엇일까요?

 

그동안의 시그래프 아시아는 미국의 시그래프의 모티브를 많이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그래프 아시아 2010 서울에서는 타깃 자체를 대중으로 잡아보았습니다. 기존의 시그래프에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들었지요. 시그래프에 참여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그래프 행사가 주는 감동은 정말 대단합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 응집되고 수많은 영상들, 새로운 아이디어가 집결되지요. 이런 최고의 테크놀로지가 시그래프로 응집되기에 계속해서 행사의 규모나 질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보러온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컴퓨터 그래픽의 비전을 제시해 많은 영감을 안겨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로컬 피플들이 찾아올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다양한 코스들을 들으면서 본인들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이 공유되고 모든 이에게 발전적인 감동을 주는 행사라고 자신합니다.

 

Brush_ 시그래프는 관계자나 참여자나 진입장벽이 높은 행사로 인식이 되어져 있습니다.

 

하이테크닉 세미나로 알려져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기존의 세미나는 확실히 진입장벽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입장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코스에서는 동시통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부분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Brush_ 프로그램들이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것 같습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려요.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이 아무래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많이 어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렉트로닉 씨어터를 관람하며 고 퀄리티의 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기조강연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일반 대중에게 감명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코스 프로그램 또한 쉽게 만들어져서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Brush_ 시그래프 아시아 2010으로 인한 학계, 업계가 얻는 경제적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우선 직접적인 것은 개최국으로 외국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부수적인 관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요. 그리고 돌아갈 때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가겠지요. 다른 효과로는 한국의 그래픽 개발자들이 외국의 업계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개설 된다는 것이지요. 행사가 끝나고 나면 한국이 발돋움 하면서 외국의 메이저 회사들과 연계되는 하나의 채널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합니다.

 

Brush_ 이번 시그래프 아시아 2010에는 어떤 성격의 업체, 사람들이 참여하면 좋은지 가이드 부탁드립니다.

 

업체라면 외국과 실질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을 하고 싶은 곳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별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은 잡페어가 준비되어 있기에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요.

 

Brush_ 게임업체들이 현재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게임회사 참여가 저조해 보입니다.

 

한국의 게임에 외국 업체들이 상당히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한국의 업체들이 많이 참여를 못했습니다. 다른 행사들과 시기가 맞물린 탓도 있겠고요. 점차 게임 업체들도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한다면 많은

업체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rush_ 최근 다양한 3D 영화 등으로 인해 일반 대중들도 관련 그래픽이나 기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은 3D 관련 하드웨어에서는 대기업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고요. 관련 콘텐츠에 대한 아시아, 특히 한국의 수준은 어느 정도라 평가하시는지요.

 

3D가 갈 방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코스에서도 3D 기술 관련부분이 개설이 되었고요. 관련해서 필요한 고급장비들도 들어오기에 3D 새로운 토픽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코스를 들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Brush_ 향후 관련 분야의 강국이 되기 위해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아이티 강국으로의 한국의 약진은 매우 놀랍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과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하이레벨의 전문가를 길러내는데 힘을 써야 한다는 거지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전문가를 발굴하고 스탠다드를 만들어서 그 사람들을 롤모델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합니다. 제대로된 전문가 1명이 10명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Brush_ 전 세계가 스마트폰의 열풍에 빠져있는 듯한 요즘, 모바일 환경에서의 그래픽이나 기타 관련 기술은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이번 시그래프에서는 어떻게 담아내고 있나요?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래픽 분야에서도 디바이스에 들어갈 소프트웨어 및 많은 부분들을 개발하고 있고요. 이 부분 또한 코스에서 관련 모바일 기기에서의 프로그래밍에 관한 부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Brush_ 시그래프 아시아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의미와 향후 우리의 비전을 어떻게 조망하시는지요.

 

시그래프 아시아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쌓아놓은 작품, 기술 개발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우수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그래프 아시아가 서울에서 열릴 수 있는 원동력도 그동안 한국 사람이 열심히 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그래프 아시아를 국가적 차원에서 잘만 활용한다면 많은 기대효과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가진 장점들을 어필해서 한국 기술력이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글_최시내 기자 sabi6@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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