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업체간 인수 합병은 물론 기획 및 제작 인력의 대대적인 감원 바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상영할 극장이 없고 방영할 시간조차 없어 사업 포기를 검토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산업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업계가 엄청난 불황에 시달리는 것은 게임이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등장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애니메이션을 보던 아이들이 모두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게임을 하게 된 것이 그렇지 않아도 열악하던 애니메이션 산업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이 없다는 점 역시 원인이다. 수천억원의 예산을 뿌려도 수요확대나 실질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 방식이 제작지원에만 한정돼 있고 수요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요 확대 없이는 고사 위기에 처한 애니메이션 업계를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책 입안자가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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