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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인터뷰] 시네픽스 조신희 사장   2003-12-08
시네픽스의 차기작 <아쿠아키즈>와 애니메이션 수출 등에 대한 얘기를 조신희 사장으로부터 들어 보았다.
송근우기자 egtree@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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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에 <이온플럭스>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준 미국의 주목받는 애니메이션 감독인 피터 정 감독을 인터뷰할 때 들은 얘기다.


“한국에서 만든 작품 가운데 <큐빅스>는 정말 국제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씨지랜드에서는 그 <큐빅스>를 만든 시네픽스의 조신희 사장과 만나 차기 작품인 <아쿠아키즈>에 대한 얘기와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보았다.

차기작 <아쿠아키즈>는 어떻게 작업되고 있습니까?

현재 26부작인 <아쿠아키즈>는 거의 작업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내년 1/4 분기에 모든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두 개의 제작팀을 투입하므로 전보다 제작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큐빅스>가 예전에는 괜찮은 수준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쉬운 점이 눈에 뜨입니다. <아쿠아키즈>는 <큐빅스>보다 훨씬 더 나아지려고 모두들 애쓰고 있으며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물론 <아쿠아키즈>의 뒤에 나오게 될 차기작의 경우는 더 발전시킬 계획이고요.

시네픽스는 특히 각 캐릭터의 동작을 애니메이션 팀 별로 전담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관되고 개성적인 캐릭터의 동작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저희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의 시청자를 염두에 둔 작품임으로 캐릭터의 개성적인 움직임이 특히 중요합니다.

관련한 게임도 만드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쿠아키즈> 게임을 자체 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첫 번째로 개발된 PS(플레이스테이션) II용 게임 타이틀입니다. 이미 개발이 완료되었으며 출시일정을 협의 중입니다.

게임판 <아쿠아키즈>는 애니메이션 <아쿠아키즈>의 컨셉디자인과 세계, 스토리를 고스란히 공유한 작품입니다. 그러므로 개발비도 많이 절감되었습니다.

<큐빅스>는 우리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한 특별한 비결 같은 것이 있습니까?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따로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런 기본적인 것을 의외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좋은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합니다. 화면 퀄리티와 스토리, 캐릭터, 사운드 등 모든 요소에 신경을 써서 좋은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아마 우리의 애니메이션을 배급할 해외 애니메이션 배급사들도 같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러한 기본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젠 데모만 갖고 외국에 팔 수 있는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났습니다. TV 시리즈의 경우 상당한 편수의 에피소드를 제작한 뒤 판매하는 방식이 정착되었거든요.

현재의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한 사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현재 애니메이션 업계에는 가용될 수 있는 수준급 인력들이 1000명 정도, 많게 잡으면 2000명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인원이 제대로 쓰인다면 1년에 극장판 2개와 TV판 4개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이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업체가 많이 적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흔히들 우려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이 이쪽 업계에 대해 관심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성공 케이스들이 별로 없다 보니 투자자들이 좀더 신중해졌다는 것이겠지요.

세상은 빨리 변화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업계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3년이 애니메이션 업계의 판도를 가름짓는다고 예측합니다. 이 때까지 미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이후에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장 형성이 다 된 다음 뛰어들기란 훨씬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발전 속도가 눈부시게 빠르긴 하지만 아직 3D 애니메이션에 관해서는 우리와 격차가 좀 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의 계획을 잠깐 들어볼 수 있을까요?

기술 개발 면에서 금년 봄부터 ETRI와 함께 수행중인 정부지원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볼륨감 있고 좀 더 사실적인 물 효과와 먼지 효과 등을 연구합니다.

이밖에 아까 말씀드린 <아쿠아키즈> 애니메이션의 마무리와 게임의 출시 등이 있겠죠. 그리고 아직 밝히기 어려운 일(?)도 해야 합니다.

많은 애니메이션 작품이 중도하차하거나 연기되는 등 제작에 진통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시네픽스의 행보는 항상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정보가 흘러나오기에 적지 않은 루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시네픽스가 세상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데에는 오직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는 조신희 사장의 스타일이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인터뷰 뒤 조 사장은 거래업체에 들고 간다며 손수 테이프로 칭칭 감은 박스를 옆구리에 끼고 총총 사무실을 나섰다. 그 모습을 보면서 기자는 허례허식보다는 실용성이라든가 실리를 추구하는 조 사장의 탈권위주의적인 개성이 느껴졌다. 일전에 업체탐방을 부탁한 기자에게도 ‘직원들의 작업에 방해된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리라.

애니메이션은 내용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는 조 사장의 철학에 의해 만들어진 차기작 <아쿠아키즈>가 이제 조만간 우리 앞에 공개될 예정이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우리 애니메이션 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희망의 불꽃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cgLand 송근우 기자
egtree@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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