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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인터뷰] 컨셉아티스트 오경석   2006-02-21
-씨지랜드와 컨셉아티스트 오경석 씨와의 인터뷰.
주자덕기자 spitz70@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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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년 2 월 공주전문대 만화예술과 졸업
1999 년 극화 데뷔 준비중 플래쉬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업
2004 년 까지 플래쉬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등의 회사에 재직, 프리랜서로 활동.
2004 년 여름, 첫 게임 회사 슈마 엔터테인먼트에 캐릭터 원화로 취업
2005 년 세테콤, 위메이드를 거쳐 현재 네오스팀 일러스트레이터, 원화가 로 재직.

CGLand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경석 | 안녕하세요 에일리언입니다. 본명은 오경석이며, 올해 벌써 우리나라 나이로 32 가 되는군요. 어렸을때부터 만화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까지 만화과를 전공하고, 쭉 그림을 그리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CGLand | 그림공부를 해오신 경위와 컨셉아티스트로서 길을 결정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오경석 | 어렸을때부터 막무가내로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별다른 체계적인 공부는 하지 않고, 부모님께서 바라시는대로 평범하게 인문계 대학을 진학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고2 때. 결국 평생 해야 할일은 아무래도 그림밖에는 없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시미술을 약 일년여간 하였지만, 결국 4년제 미대는 낙방하고, 마지막 보루인 당시로서는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만화과 라는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나름대로 우리나라에서 그림 그린다는 친구들, 선배들을 만나면서 즐겁게 그림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교 과목에서는 제가 원하던 커리큘럼은 없었던것 같네요...

졸업후엔 제일 하고싶었던 극화를 몇달간 준비하다가, 결국은 벌이가 급한 관계로 플래쉬 애니메이션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플래쉬와의 인연이 되어 그후 약 5 년 동안은 플래쉬 애니메이션 위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리랜서(백수) 로 지낸 시간이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만...

허나, 플래쉬 시장도 여의치 않고, 별다른 고퀄리티 작업을 할수 없는 관계로, 다른일을 모색 하던중, 게임 컨셉디자이너 (원화가) 가 저에게 잘 맞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2004 년 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회사를 목표로 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웹상에 그때 그림들이 많이 있는데, 정말 창피할 따름이죠. ^^ 그후, 운좋게 2004 년 5 월에 슈마 엔터테인먼트에 캐릭터 원화가로 취업하면서, 컨셉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CGLand | 영향받으신 국내,외 아티스트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오경석 | 이사람 저사람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제그림도 아직 정립된것이 없이 이것저것 막 섞인 정도이지요. 어렸을때는 일본 만화쪽을 많이 좋아해서 오토모 가츠히로 같은 스타일을 추구 했었습니다.

게임 컨셉 디자이너를 꿈꾸게 되면서는 그때 알게된 김형태, 테라다 카츠야, 크레이그 뮬란 등등의 쟁쟁한 일러스트레이터들 그림도 흉내내고 그러면서 지금의 제 스타일이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이런 사람들, 이런 세계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 해서 어찌보면 지금도 들쭉날쭉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제 색깔을 만들어 놓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차후 어느정도 갈팡질팡 하고 여러 공부들을 하다 보면, 제 나름대로의 색깔은 자연스레 만들어지리라고 생각 합니다.

CGLand | 작품의 소재를 보면 SF적인 느낌이 많던데요, 개인적으로 SF의 팬이신가요?? 혹시 좋아하시는 SF작품(만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으시다면?

오경석 | 어렸을때부터 건담이나 그런류의 로봇물을 굉장히 좋아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에스에프쪽에 계속 관심이 있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나름대로 에스에프는 여타 장르에 비해서 자료의 고증이 별달리 필요가 없어서 계속 그쪽을 추구 했었던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상당히 게으른, 절대 자료를 찾아보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상상만으로 어느정도 표현 해낼수 있었던 에스에프를 즐겨 그렸던게 이유라면 이유겠네요. 하지만, 에스에프는 역시 나름대로 굉장한 매력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에스에프쪽으로 주로 즐겨 그리게 될것 같고, 또 그 장르에서 어느정도 일가를 세우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욕심이 많아서 판타지물, 현대물 가릴것 없이 다 그리고 싶어 합니다... 만 아무래도 타장르는 실력이 부족한것 같은 것도 사실입니다.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아키라, 브레이드러너, 공각기동대 등이 있는데... 요새 워낙 그런 작품들을 볼 기회가 없어서 모두 옛날것들밖에 생각이 나질 않네요. ^^

CGLand | 작품 속의 여자캐릭터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런 작품들을 통해서 얻는 것이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오경석 | 제 그림의 여자들은 99% '섹시 코드' 를 내포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변태적인 제 취향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만, 제가 그림에 있어서 제일 먼저 추구하는것이 대중성과 흥행성 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비단 성인 대상이 아니더라도), 컨텐츠들은 상업성(상업예술) 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전문적인 분야가 되진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정서나 문화적인 시각때문이라고 생각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저같은 사람도 필요한 곳이 있을꺼라고 생각 됩니다.

제 그림을 통해서 배울것이란... 청소년에겐 더더욱 없을것 같고, 만약 있다면, 사람의 흥미를 자극하는 상업성 정도랄까요? 전 철저하게 상업적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 그림을 그리고 싶고, 아직은 저만의 예술을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

CGLand | 페인터로 주로 작업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쓰시는 브러쉬나 셋팅이있습니까? 그리고 개인적 컴퓨터 사양(CPU, 메모리, 비디오카드, 모니터, 타블렛 등)을 알려주세요.

오경석 | 네, 페인터 6.1 을 주로 사용합니다. 포토샵은 가끔 그리는데에 사용할때도 있지만, 대부분 편집용으로만 쓰고요. 브러쉬는 대부분 심플워터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잼브러쉬, 리퀴드 브러쉬등을 혼용하며, 나름대로의 커스텀 브러쉬도 몇개 쓰고 있습니다.

컴퓨터는 좀 오래된거라... 팬티업 4 셀러런 2 기가에, 메모리 1기가, 비디오카드는 라데온 9600 XT, 모니터는 삼성 19인치 볼록 모니터 (7 년정도 썼는데 아직 안망가졌네요), 타블렛은 와콤 인튜어스3, 8X6 사이즈를 씁니다.

컴퓨터에 좀 투자를 해야 하는 직업인데, 정작 돈은 다른곳에 다 쓰고 컴퓨터는 간당간당하게 쓰고 있습니다.

CGLand | 한빛소프트의 ‘네오스팀’의 컨셉아트 작업을 하셨죠. 엘프와 같은 판타지적인 캐릭터들과 네오펑크의 SF적인분위기가 융합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작품을 하시면서 아이디어라든가 소스들을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오경석 | 먼저 확실히 해둘것이, 네오스팀의 컨셉작업은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 전 한빛소프트로 이직한지가 5개월 여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네오스팀은 포트리스를 만들었던 스튜디오 마르스 팀의 원화가 분들이 컨셉을 담당 하셨고, 전 외부 홍보용 이미지로 쓰일 일러스트만 제작 했습니다. 지금은 네오스팀 컨셉 작업에 합류 하고는 있지만, 정확히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있었다고 해야겠네요.

일러스트에 관해서 말씀 드리자면, 아무래도 제가 컨셉을 잡은것이 아니라서, 기존 네오스팀의 색깔을 100% 뽑아 냈다고 볼수는 없겠습니다. 나름대로의 제 스타일과 취향을 가미해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자료없이 머리속에서 그동안 기억해두었던 이미지, 제가 생각하는 스팀펑크를 최대한 표현 해보려고 하였으며, 평소 제가 즐기던 바이크의 메카니즘이 많이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바이크의 메카니즘은, 다른 그림에서도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

CGLand | 본인이 생각하는 그림을 잘그리기 위한 방법, 그리고 자기스타일을 찾기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경석 | 그림을 잘기리기 위해 노력 하는것은, 사람마다 모두 트레이닝 스타일이 다르다고 생각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누군가의 방식을 따라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대로 공부를 하는것이 결과적으로도 좋고, 그림 생명도 오래 간다고 생각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크로키를 열심히 하거나, 서적이나 자료, 이론등을 공부하는것을 체질적으로 잘 하지 못합니다.

즐기면서 그리는걸 모토로 삼기 때문에, 실제 공부 하는 양은 거의 없습니다. 웹상에 올려놓은 그림들이 제가 지금까지 그린것의 전부입니다. 수작업으로 낙서도 하지 않습니다. 요새는 전부 디지탈 작업만 하고 있네요. ^^ 하지만, 이렇게 게으르게 놀면서도 나름대로 남들과 다른 트레이닝을 하고는 있습니다. 별다른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관찰 을 유심히 하는 편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예쁜 여자가 있으면 눈이 마주쳐도 관찰 합니다. 멋진 풍경이나 소품, 아이템등도 관찰하고 머리속에 기억 해두려고 합니다. 그후, 그림을 그릴때, 최대한 그때의 이미지들을 머리속에서 더듬어서 모니터상에 구현 해보고, 조합해보고 하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아마도 그림에 욕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대부분 눈감고 있는 시간 빼고는 그렇게 관찰하고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일상일꺼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저한테 가끔 그림을 잘그리기 위한 방법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면, 매번 '욕심이 있으면 된다' 라고 답합니다. ^^

또하나 중요한건 물론, 즐기면서 그리는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억지로 그리거나, 뭔가에 쫒겨서 그리는것들은 오히려 그림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되어 붓을 꺾는 경우까지 갈수 있습니다. 조금 배고프더라도, 즐겁게 웃으면서 그림을 그릴때, 그림쟁이로서 행복을 느끼고, 또 그런 결과물이 좋게 나오고, 배우는것도 많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자기 스타일을 찾는 방법은... 저도 아직 제 스타일이 없어서 딱히 이렇다라고 말씀드리긴 뭣하지만,  너무 자기 스타일을 억지로 찾으려고 고민하기보다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더 중요시 하는게 상업미술을 하는 목적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스타일은 나이가 먹고 연륜이 쌓이면, 찾기 싫어도 찾아진다고 생각 됩니다. ^^

CGLand | 최근에 일본쪽일도 하신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시계된 계기와 반응을 알고 싶습니다.

오경석 | 얼마전부터 지인의 도움으로 해외 포럼에 조금씩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는 관계로, 덜렁 그림만 올려놓고 내빼기 일수 이지만, 그런 공간에서 많은 정보가 오가고, 배우는것도 많은것 같습니다. 일본쪽 작업도 그런 루트로 저에게 컨택이 들어온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쪽 일이 페이나 대우가 우리나라보다 그리 월등한것은 아니지만, 쟁쟁한 그림쟁이들과 함께 지면에 나간다는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고, 또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해서, 나름대로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해보았습니다. ^^ 반응은... 일본에 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

CGLand | 올해의 계획과 함께 컨셉아티스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오경석 | 올해 한해는 별다른 큰 계획은 없습니다. 일단은 제가 맡고 있는 부분에 충실해서, 어느정도 약간이나마 인정을 받았으면 더 바랄것이 없겠고, 많은 대중들에게 더욱 어필할수 있는 그림을 그릴수 있게 연구 하고 공부 할 것입니다.

컨셉 아티스트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시라면, 모두들 즐겁게 작업하고 항상 일을 즐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체질이 맞지 않으면 정말 고된 길이기도 합니다. 또, 자신이 욕심하고 꿈꾸고 있는 만큼, 그 길은 더욱 빠르게 열리고, 더 즐거운 길이 되리라고 생각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공자님의 말씀을 하나 소개 해드리려고 합니다. "知之者는 不如好之者 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 라."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모두들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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