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엔터테인먼트가 지난 달 연세대학교 내에 설립한 인디영화 전용상영관(이름 ‘come&c’)이 톡톡 튀는 국내 인디영화를 소개하는 인디영화 기획전(12월 4일~22일)을 개최하는 등 인디영화 전문관으로 본격 출범한다.
‘감독답게 사는 법’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기획전은 ‘인디영화는 어렵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배경에서 인디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국내의 젊은 인디감독들을 소개한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태라 감독, 공자관 감독을 비롯하여 현재 인디영화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5명의 감독들이 4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독립영화계에서 지속적이고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곡, 김선 감독의『뇌절개술』(벤쿠버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을 비롯하여, 에로영화 감독 출신으로 자신의 경험을 영화화한 공자관 감독의『색화동』, 아르헨티나교포출신으로 한국에서 감독준비를 하고 있는 배연석 감독의『Do U Cry 4 Me Argentina?』(부에노스아이레스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아카데미 출신으로 현재 장편상업영화『검은집』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라 감독의 디지털 장편『브레인웨이브』(전주국제영화제 상영, cgv인디영화관 개봉)등 4편이 소개된다.
영화 관람 후에는 다양한 배경에서 인디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이들 5명의 감독들과 각 작품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될 예정이다.
세부 영화상영 일정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은 http://cafe.naver.com/cjarthouse.caf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세대 인디영화관은 지난 11월 1일 개관한 이후,『거북이도 난다』,『드래퀸가무단』등 지난 해와 올해의 화제 인디영화를 시범적으로 상영하며 학생들의 호응을 얻어 왔다. 이 상영관은 젊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12월 4일부터는 극장명을 ‘와서, 보고 즐겨라!’라는 의미로 ‘come&c’로 정하였다. 앞으로도 극장에서 보기 힘든 국내 인디영화를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다.
작품정보
『색화동』 (2006/HD/70분/감독 공자관)
“인생의 가장 드라마틱하고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에로영화를 했던 스물 다섯에서 스물 일곱까지 삼년 동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 공자관
에로비디오감독 출신인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에로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화 속의 영화 ‘올 누드 보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도 강추!
『브레인웨이브』 (2006/DV/92분/감독 신태라)
“브레인웨이브는 창의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예산과 촬영 여건을 핑계로 영화 만들기를 미뤄오는 후배 영화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 신태라
저예산 독립영화도 SF가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빈대(?)붙어 만들어낸 영화로, 인디영화 중에서도 초저예산의 작품에 속한다. 하지만 그 상상력과 재능만은 블록버스터급이다.
영화 속 감독이 직접 ‘잔머리’를 써서 만든 ‘야메(?) 특수효과’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Do U Cry 4 Me Argentina?』 (2005/DV/93분/감독 배연석)
“만들고 싶은 영화도 많고 준비해 놓은 프로젝트도 셀 수 없다. 한국이든 아르헨티나든 앞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어디든 갈 것이다” – 배연석
한국에 오고 싶어서 영화를 찍었다는 이 감독은 미국과는 다른 아르헨티나1.5세대의 이야기를 자유분방한 형식으로 풀어낸다.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아르헨티나로 이민 온 한국인들의 수는 2만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2000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세 명의 1.5세들과 한명의2세에 관한 이야기다.
『뇌절개술』 (2005/HD/100분/감독 김곡, 김선)
“훌륭한 감독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우리의 생각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영화니까 하는 겁니다.” – 김곡
“영화로 다들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김선
자신들의 표현수단으로 영화를 선택한 이 쌍둥이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미 중견감독에 속한다.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드러내는 이들은 이번에는 폐광이란 공간 속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철학적 명제를 영화적 실험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