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는 너무 크고 콤팩트 카메라는 화질이 아쉽고” DSLR의 고화질과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결합한 새로운 규격의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가 나온다. 올림푸스 한국은 23일 기존 DSLR 절반 크기에 불과한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크기는 종전 DSLR의 절반 정도지만 이미지 센서는 동일한 제품을 탑재, 휴대성이 뛰어나면서 고화질 사진을 보장하는 올림푸스 DSLR의 새 규격이다.
이날 발표회장에는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드 총괄책임을 맡은 스기타 유키히코씨와 마쓰자와 요시노리 DSLR 개발 팀장, 권명석 올림푸스 한국 영상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 개발 배경, DSLR 시장의 변화추이 및 전략 등을 발표했다.
“크기는 더 작게 화질은 더 좋게” 마이크로 포서드
마이크로 포서드 총괄 책임자인 스기타 유키히코씨는 “현재 DSLR 시장은 1981년 필름 SLR 시장의 전성기만큼 활발하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CIPA(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 발표 추이를 비교해 볼 때 1980년대는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필름 SLR이 차지하는 비율이 45%였던데 반해 현재 DSLR 시장은 7%에 불과하다. 이 수요를 활성화하는 것이 올림푸스의 목표”라고 밝혔다.
2007년 CIPA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카메라 시장에서 DSLR이 연간 747만대가 팔리는데 반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9290만대 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기타 유키히코씨는 “콤팩트 카메라를 구입한 소비자 중 한번쯤 DSLR 구매를 검토한 고객이 20%가량 된다”며 “DSLR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가격을 제외하면 크고 무겁고 번거롭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고화질과 기동성을 조율한 E-420 시장 이외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마이크로 포서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마쓰자와 요시노리 개발 팀장은 “이번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 표준을 통해 기존 DSLR 카메라 보다 훨씬 작고 얇은 카메라 본체와 렌즈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라이브 뷰 기능 또한 더욱 편리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펜타프리즘을 버리니 크기가 작아지다
요시노리 개발 팀장에 따르면 마이크로 포서드는 크기를 줄이기 위해 마이크로 포서드 제품군은 카메라 내부의 반사경(Mirror)을 없앴다. 덕분에 초점거리(Flange Back)가 기존 포서드 제품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반사경 공간이 없어지면서 펜타프리즘도 함께 없어져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SLR 카메라인가와 같은 논란도 예상된다.
요시노리 개발 팀장은 “마이크로 포서드 제품군은 일반적인 SLR 중에서 가장 짧은 초점거리”라며 “마운트 외경도 소형 경량화를 위해 기존 제품군 대비 6mm 가량 작게 설계했다. 이를 통해 기존 DSLR 광각계 렌즈군을 슬림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포서드 렌즈군과의 호환은 마이크로 어댑터를 사용하면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는 기존 포서드 본체에는 장착하지 못한다.
한편,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군은 라이브 뷰의 고속화 및 동영상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 접점을 기존 9개에서 11개로 늘렸다. 요시노리 개발 팀장은 “늘어난 접점 2개는 전용으로 정밀도를 높이고 렌즈제어를 빠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영상 지원 등 미래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올림푸스 한국 영상사업본부장 권명석 상무는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이 적용된 카메라는 누구나 쉽고 가볍게 휴대하면서 고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모두의 DSLR’ 카메라가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날 행사장에는 전 세계 2대 뿐인 시제품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사진제공 : 올림푸스한국)

▲(왼쪽부터) 올림푸스 한국 권명석 상무, 스기타 유키히코 마이크로 포서드 총괄책임, 마쓰자와 요시노리 DSLR 개발 팀장
▲기존 포서드 마운트(왼쪽) 대비 6mm 작아진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오른쪽)
▲ 마이크로 어댑터를 쓰면 기존 포서드 렌즈와도 호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