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트랜스포머(Transformers)>가 개봉했을 당시 보여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정말이지 놀라웠다. 특히 원작 만화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닌 원작을 전혀 모르는 어린 세대들이 보여준 열렬한 지지는 특히 그랬다. 덕분에 나는 이 작품이 단순히 추억을 담보로 성공한 그렇고 그런 영화가 아닌 훌륭한 엔터테이먼트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트랜스포머>는 리마커블(Remarkable)했다. 만화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거대한 로봇이 현실세계를 활보한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 리마커블한 요소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통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속편의 성공은 파격적인 스토리 구조를 선보일 수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느낌은 대충 그랬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지나 공개된 속편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은 그 생각이 오판이 아니었음을 몸소 체험시켜주었다.(원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관객 개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
다만, 이 작품에 잔뜩 나열된 헐리우드 영화 특유의 미장센은 시시했으며 <그렘린>, <8번가의 기적>,<터미네이터 3>, <미이라>가 떠오르는 오마쥬는 고개를 숙이게 만들기 충분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잘 만들어진 CG효과(VFX)는 전작과 비교해 그다지 리마커블하지 않았고, 지나치게 긴 상영시간 덕분에 보다 지친다는 사실도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하고 싶다.
물론 <나는 멋진 거대 로봇이 나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라거나 <메간 폭스의 육감적인 몸매를 감상할 수 있는 걸로 만족해!>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분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런 류의 서비스는 정말 최강이었다. 결과적으로 평점 6.5점을 먹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