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그래픽을 원색의 만화풍으로 바꿔주는 `카툰 렌더링(Cartoon Rendering)` 기법이 적용된 게임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특히 사실적인 그래픽 묘사가 생명인 레이싱, 액션 등의 장르에도 카툰 렌더링 기법이 적용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카툰 렌더링이 최초로 사용됐던 `젯셋 라디오 퓨쳐`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 세가는 보다 첨단의 그래픽 기법을 적용하여 액션 게임 `건 그레이브`을 개발하고 있다. 올 여름 플레이스테이션(PS)2로 발매될 이 게임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카우보이 비밥`을 게임으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일본의 전통 게임 개발사인 캡콤은 레이싱 장르 최초로 카툰 렌더링 기법이 적용된 PS2용 레이싱 게임 `오토 모델리스타`를 선보였다. 특히 최근 공개된 이 게임의 스크린샷은 원색 만화풍의 그래픽으로 벌써부터 게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본 개발사들에 비해 사실적인 묘사의 3D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미국 및 유럽에서도 만화적 기법이 적용된 3D 게임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올해 기대작 중에 하나인 3D렐름의 `듀크 뉴켐-맨하탄 프로젝트`는 사실적인 3D 그래픽이 특징이였던 전작 시리즈와 달리 만화적 기법을 적용된 그래픽으로 제작되고 있다.

리얼함이 최대 장점인 `언리얼2` 그래픽 엔진에 카툰 렌더링 기법이 적용된 게임도 있다. 내년 상반기에 발매될 예정인 Ubi소프트의 3D 액션 게임 `XIII(13)`가 이같은 기법이 적용된 게임으로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만화를 소재로 하고 있어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리곤엔터테인먼트 차기작 `천랑열전`이 카툰 렌더링 기법이 적용된 3D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렇다면 카툰 렌더링이 적용된 3D 게임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 이같은 기법을 적용하면 3D 그래픽이 가진 특유의 어색함을 줄이고 게이머들에게 친근함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입체감이 생명인 3D의 장점을 살리면서 2D와 같은 친근한 그래픽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젯셋 라디오 퓨쳐

오토 모델리스타

건 그레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