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화

http://studio.cgland.com/kilart
kilart@yahoo.co.kr

Media Entertainment (designer)
dgfx (animator)
현 cinepix (animator)

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발전하여 뛰어난 재능들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 컴퓨터그래픽 3D아티스트들, cgLand갤러리를 비롯하여 컴퓨터 그래픽잡지들에서 우리는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게 됩니다. 특히 근래에 들어 테크놀러지 발달의 힘을 빌어 더더욱 사실적인 묘사들로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컴퓨터 그래픽업계에서도 외국처럼 CG계의 유명인사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 수년간의 경력을 통한 뛰어난 모델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재 방영되고 있는 "큐빅스"를 제작한 시네픽스에서 애니메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최헌화 작가를 만나 그의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작가 최헌화

cgLand(주자덕) - 안녕하세요. 최헌화 작가님. 현재 cgland의 인기 초대작가님들 중 한분으로 사실적인 모델링을 보여주고 계시죠.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컴퓨터그래픽과 관련된 교육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지도 말씀해주세요.
kilart(최헌화) - 안녕하세요. kilart, 최헌화입니다. 현재 시네픽스에서 애니메이터로 있구요. kilart라는 아이디는 "예술의 통념"을 죽이자는 의미에서 쓰고 있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는 "이것이 예술이다"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art, 즉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이죠. "예술"을 죽임으로 해서 새로운 예술이 부활할 수 있다는 개념이라고 할까요.^^.. 컴퓨터그래픽이라면 전공이 시각디자인라서 맥킨토시를 구입하고 포토샵 등의 2D프로그램을 익힌 다음에 3D를 혼합해 가면서 일러스트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당시 나온 유명한 3D작품들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지요. 게다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에서 스틸이미지뿐만 아니라 움직임까지 표현하는 것을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3D쪽으로 기울어 지게 되더군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꼭 3D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가 보다는 같은 컴퓨터그래픽 연장선상에서 계속작업을 하다보니 3D쪽으로 흐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나 학원에서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교육은 받지 않았습니다. 주로 책을 구입해서 독학을 했습니다. 안풀리는 것들은 컬러랜드 같은 통신에서 질문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고 또 회사에서는 작업하다가 막히는 부분들은 주위 분들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주위의 다른 분들의 경험들을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cgLand - 경력은 몇 년정도 되십니까? 참여하신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kilart - 네, 예전에는 일러스트나 만화쪽의 작업을 했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쪽의 경력은 4년정도 되었구요. 현재 시네픽스에서 "아쿠아키즈"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소규모 회사들에서 동영상제작에 참여한 경험들이 있었고 "자귀모"나 "구미호"등의 영화효과등을 제작한 dgfx의 라이드필름제작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기도 했었습니다.

cgLand - 3D를 시작하시게 된 시기와 동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영향을 받은 작품이나 작가가 있다면 같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kilart - 말씀 드렷듯이 학교 다닐 때부터 컴퓨터 그래픽을 해왔고 3D는 군대가기 전에 친구들이 작업한 것들을 보고 그 당시 작업하던 일러스트에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렇게 필요에 의해서 쓰기 시작하다가 점점 비중이 커지고 캐릭터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서 3D의 비중도 같이 커지게 된 것 같습니다.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면 Steven Stahlberg등의 작품을 보고 저 자신도 그런 리얼리스틱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품의 스타일은 "블레이드러너"나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일본만화와 같은 기존의 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었습니다.  참 그리고 "릿지레이서"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 케이요시미즈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will studio의 작품들도 볼 만하구요.^^;;

cgLand - 현재 근무하고 계신 "시네픽스"란 곳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kilart - 아네, 합리적인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차후 더 높은 퀼리티를 뽑아내지 않을까 합니다.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사정상 구체적인 것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현재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cgLand - 개인작업 작품인 "jude"는 폴리곤으로 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간단히 제작공정을 소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작품제작을 위한 스케치도 공개가 가능한가요?
kilart - 거의 습관적으로 만들어 온 것이라 특별한 제작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참, 그리고 "jude"가 남자이름인 건 아시죠? 어떻게 하다보니 그냥 맘에 들어서 처음에 지은 이름을 그대로 가계되었는데 원래는 "judy"라고 해야 맞지 않나요?  ^^..
그리고 스틸을 뽑는 것은 급조를 했습니다. 갑자기 헤비메탈풍의 중국잡지표지 이미지에 대한 의뢰가 들어와서 셋팅이라던가 의상들도 급하게 만들게 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3D-Ring이라는 외국 사이트을 올리게 된 것도 작품(현재 Steven Stahlberg, Pascal Blanché등과 함께 상위 40위권에 있슴)에 대한 외부의 반응도 궁금했고 해서였습니다. ^^;;
공개할 제작 스켓치는 보여드릴 수 없지만 대신에 스크릿 샷을 보여드리겠습니다.

cgLand - 시네픽스에서 xsi를 사용하시고 개인프로젝트는 maya로 작업하신다 하셨는데 이 두툴의 차이점과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kilart - 글세요. 제가 이 두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주 분석적이고 객관적으로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요.개인적인 견해를 보자면 계속 마야를 하다가 소프트이미지를 쓰게 되었는데 기본적으로 응용하는 것들은 같은 것 같습니다. 특히 모델링 같은 경우는 기본적 원리들이 같으니까 조금만 해보면 금방 익힐 수 있을거 같구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는 마야가 전체적인 운영방식이나 편한 툴이라 맘에 들었구요. 소프트이미지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을 하는데 있어서 세밀한 시스템이나 멘탈레이 연동 등의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cgLand - 현재 사용하시는 그래픽용 시스템의 사양을 좀 소개해주실 수 있습니까?
kilart - 음, 개인적인 사양은 듀얼 P3 800이구요. 그래픽카드는 와일드캣3510입니다. 하지만 뭐 사용하는 입장에서 항상 만족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높은 사양이라도 쓰다보면 느리다는 느낌을 갖게 되니까요. 저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정말 필요할 때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는 것같습니다.

cgLand - 개인작업 작품인 "jude"는 폴리곤으로 제작했다고 하셨는데 간단히 제작공정을 소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kilart - 전에는 멀티서피스등의 방식을 시도해보기도 했었습니다. 마야를 쓰면서 넙스가 편하기도 했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맘에 들어서 넙스를 고집했었는데 일단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작업에 어려움도 많아서 폴리곤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폴리곤으로도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했기 때문에 작업속도도 빨라졌죠. 방식이라고 말씀드린다면 처음에는 넙스로 기본형태를 만들고 폴리곤으로 변환시켜서 좀더 디테일을 만들어서 서브디비전으로 다시 바꾸거나 폴리곤으로 형태를 완성시킵니다. 저는 cps란 mel을 써서 편리한 방법으로 변환시킵니다. 맵핑은 사진 등을 참고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포토샵에서 레이어를 사용하여 그려서 제작합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사진의 이미지를 빌려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텍스츄어는 직접 그려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jude"의 이미지는 서양인이면서 동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cgLand - 본인이 생각하시는 3D아티스트 또는 컴퓨터그래픽 아티스트란 어떤 능력이 필요하며 어떠한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kilart - 창의력도 필요하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해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의도하고 있는 결과물을 위해서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억지로라도 밀고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다음단계인 발전된 모습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역시 책이나 다른 사람들의 작품 등 많이 보는 것이 좋겠죠.

cgLand - CG를 하면서도 손으로 그림을 잘그려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kilart - 저같은 경우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있으며 주말에도 시간 내어 그림을 그리러 가기도 하고 그러니깐 당연히 그림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림을 많이 안그린다고 해도 특히 3D로 CG를 시작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 나름대로 작품을 제작하면서 또 반복하여 컴퓨터 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비록 맨처음 경험하는 그림툴이 컴퓨터라고 해도 상관없다는 얘기죠. 그만큼 그 툴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말입니다.

 
최헌화 작가의 스케치 중에서

cgLand - 하루에 몇 시간정도 작업을 하십니까? 그리고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kilart - 회사에서의 작업시간을 제외하고 집에서 시간날때 조금씩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회사작업이 늦게 끝날 경우도 있으니까 주로 주말에 작업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여가시간이라면 특별한 것은 없구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식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할 수 있죠. 집에서는 뭐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죠. 분위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올드록이나 때로는 하드코어 음악을 듣습니다.

cgLand - 작업 중 막히는 경우 주로 어떻게 하십니까?
kilart - 주로 잡니다. 아니면 책을 보거나 다른 작업을 하기도 하죠. 근데 대부분 자버립니다. ^^;;

cgLand -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어떠한 것이며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말씀해주 실 수 있겠습니까?
kilart - 음... 아직 제가 3D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라고 말씀 드릴 것은 없구요. 그러니까 저 자신의 손버릇 처럼 나오는 것들, 주로 SF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 제가 생각하는 것을 끄집어 내는 단계까지는 안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진행은 캐릭터 제작에 치중하고 있구요. 시나리오나 애니메이션 계획같은 것은 아직 구체적인 것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cgLand - 한국의 컴퓨터그래픽 아티스트들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있으시다면?
kilart - 발전속도가 무척 빠른 것 같습니다. 잘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구요. 점점 높은 수준의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현상이죠.^^;;

cgLand - 현재 개인 홈페이지를 잠정적으로 닫고 계시는데 언제쯤 새로운 작품들과 함께 최헌화 작가님의 홈페이지 오픈을 볼 수 있을까요?
kilart - 제가 충분히 다시 공개할 만한 작품들을 다시 정리하면서 그때 공개할 수 있겠죠. 재오픈 시기는 내년정도라고 말씀 드릴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구요. 애니메이션이나 튜토리얼 등도 만들어 넣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cgLand - 앞으로 제작자의 위치에 오른다면 어떠한 작품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kilart - 꼭 큰 스튜디오를 가지고 큰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짧고 소규모이지만 감각적인 작품을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작품의 스타일은 꼭 어떤 것을 고집한다기 보다는 느낌을 중요시하고 그것에 맞는 표현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cgLand - 물론 아시는 부분이겠지만 cgland의 갤러리의 질이 비약적으로 향상을 했다고 봅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cgland의 현재 모습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kilart - 좋지요.(^^) 국내의 많은 좋은 작품을 들을 볼 수 있어서 좋구요. 특히 cgland에서 뉴스를 통하여 국내 외의 유익한 CG정보를 알 수 있게 되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cgLand - 모두들 작업에 바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혹시 다른 작가님들과 교류가 있으신가요? 아님 어떤 모임이라도?
kilart - 외부적인 특별한 모임은 없구요. 회사내부에서 몇몇 사람들과 함께 작은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긴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그런 모임에서 좋은 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된다면 좋죠.

cgLand - 현재 작품의 스타일을 보면 리얼리스틱 모델인 듯 한데 앞으로도 계속 리얼리스틱을 추구하실 것입니까?
kilart -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 하고자하는 것이 리얼리스틱은 아니였구요. 사실 그렇게 리얼하지도 않습니다. ^^;; 현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표현범위를 확대시키기 위해서 사실적인 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것은 꼭 리얼리스틱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cgLand - 작품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kilart - 말씀 드렸듯이 많이 봐야겠죠. 그리고 작업하는데 있어서 도전하는 자세로 끈기있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색깔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gLand - 마지막으로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kilart - 너무 툴 등에 집착하지 말고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cgLand - 활동으로 바쁘신 와중에서도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헌화 작가님의 또 다른 멋진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CG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재능은 물론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최헌화 작가. 이렇게 CG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면서 자신의 역량을 빛내고 있는 한국의 아티스트를 보면서 세계 속에서 크게 자리 매김을 하게 될 한국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