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유명 격투게임 플레이스테이션(PS)2용 `버추어 파이터4(이하 버파4)`가 중독성강한 롤플레잉 게임의 특징적인 요소를 집어 넣어 인기를 얻고 있다.

PS2용 `버파4`는 롤플레잉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벨업과 아이템 개념을 섞은 쿠미테 모드를 선보였다. 이 모드는 컴퓨터 캐릭터와 끝없이 대전을 펼치며 전적에 따라 승단 심사를 받고, 경우에 따라 자기의 캐릭터를 치장할 수 있는 특이한 복장이나 소품 등의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쿠미테 모드의 승단 심사는 십급(十級)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대제(大帝까지 있으며 등장하는 아이템은 그 종류가 아직까지 전부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뿔테안경. 선글라스, 문신, 헬멧, 귀거리, 목걸이, 팔찌, 가면, 왕관 등 각 캐릭터마다 수십 종류의 아이템이 있다. 특히 이러한 아이템을 획득하는 경우가 조건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재미있는 것 중에는 10연패 이상 당하면 획득한다는 치욕 아이템. 100연승을 달성하면 받는 아이템, 링아웃 연속 승리시 받는 아이템, 연습모드 클리어시 받는 아이템 등이 있다. 또 한가지 독특한 것에는 `버파1`의 각진 폴리곤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

이들 아이템을 전부 획득하려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 여기에 최고 승단 심사의 최종 단계인 대제까지 가려면 최소 몇백승은 해야한다. 액션 롤플레잉 게임 장르의 인기작인 `디아블로2`와 플레이 시간이 맞먹는다.

이같은 이유로 `버파4`는 혼자서 컴퓨터와 상대하면 이내 질리고 마는 격투 게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혈 비디오 게임 매니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쿠미테 모드가 도전 욕구를 불태운다"는 것. 제작사인 세가는 아이템 획득 조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팬들의 조바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일본 현지의 몇몇 `버파4` 동호회는 특이한 아이템을 담은 메모리 카드가 꽤나 비싼 가격으로 현찰 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파4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