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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천년여우>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소속된 드림웍스의 배급으로 전미국에 개봉될 것으로 결정되었다.

저패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일본에서는 미개봉작으로 전미국 개봉이라는 쾌거를 올린 것은 전에 없던 일. 전쟁 후 세대를 살아가는 여배우가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여행으로 떠나는 환타지 스토리. 감독은 <예산은 적게 들었지만 아이디어만큼은 자신있다>고. 일본에서는 8월 개봉될 예정.

그를 쫓는 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것일수도...

여배우 후지와라 치요코의 팬인 타치바나가 메이저 영화사인 긴에이(銀映)영화사로부터 7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의 생애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30년 전 정상의 자리에서 돌연 모습을 감춘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새파란 카메라맨과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타치바나.

그 곳에서 타치바나는 오래 전 자신이 우연히 주운 치요코의 열쇠를 돌려 주고 그것은 치요코가 첫 사랑의 남자에게서 받은 것으로 열쇠를 받아든 치요코는 꿈을 꾸듯 일본의 전국시대에서 막부 말, 20세기 초, 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1천년간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관동대지진과 함께 태어난 그녀 후지와라 치요코(藤原千代子), 자신의 생이 아버지의 죽음과 맞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녀는 어린 시절 우연히 영화배우를 해보겠냐는 제안을 받게된다. 엄격한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주에 가서 배우로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희망을 드러낸다. 치요코가 배우가 되기로 결심을 한 이유는 단 하나! 첫사랑인 그에게 열쇠를 전해주기 위해서이다.

그 열쇠의 남자는 경찰을 피해 도망을 치고 있던 화가로 그녀는 우연히 창고에 그를 숨겨주게 된다. 처음 만난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첫사랑을 느끼게 된 그녀지만 경찰을 피해 치요코를 보지 못한채 그가 만주로 떠나버렸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하염없이 그를 쫓아가기 위해 달려가던 치요코는 그의 열쇠를 발견하게 되고 그에게 열쇠를 전해주기 위해 만주로 갈 결심을 하게 되는데...

2001년 부산을 방문한 유일한 애니메이션

천년여우(千年女優)는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장편애니메이션으로 곤 사토시(今敏) 감독의 첫작품인 [퍼펙트 블루, 1998]에서 부터 호흡을 맞춘 무라이 사다유키 각본가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진행을 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전생과 현재를 넘나들며 주인공 여배우의 작품을 통해 그녀의 전생을 그려냄으로써 현실과 환상을 중첩시키는 방법을 통해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감독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즐거운 일이며, 오감에 의존하면서 사람들에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점이 애니메이션을 하는 이유이다' 라고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퍼펙트 블루, 1998]는 지난 제1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바 있다.

부산에서 만나본 <천년여우>의 곤 사토시 감독

<천년여우> 동영상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