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개봉한 <잭 자이언트 킬러>의 메인타이틀시퀀스 작업에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이동호 영상디자인 감독이 참여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인간세계를 정복하려는 거인들에게 맞서 ‘잭’이 하늘 위에서 펼치는 거대한 모험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로 <엑스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신작이다. 이동호 영상디자인 감독은 이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수퍼맨 리턴즈>의 오프닝 시퀀스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시작은 아버지가 아이에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동화책으로 읽어주는데, 이를 듣고 아이가 상상하는 것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지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이 오프닝 시퀀스는 할리우드 모션그래픽의 거장 카일 쿠퍼가 총감독을 맡았고, 이중 이동호 영상디자인 감독은 마지막 내레이션 시퀀스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제목이 등장하는 메인타이틀의 디자인 감독과 제작을 담당했다.

이동호 영상디자인 감독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영화, 광고, 방송 등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 받으며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와 <아이언맨>의 홀로그램 디자인 작업을 담당했고, <수퍼맨 리턴즈>, <스파이더맨3>, 그리고 니콜 키드먼 주연의 <인베이젼>과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메인 타이틀 시퀀스를 제작했다. 또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템페스트> 등의 영화에서 비쥬얼 이펙트를 담당했다.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게임 <다크워치>, <스카페이스>, <골든아이>의 메인 타이틀은 물론 ‘질레트’ 등의 세계적인 브랜드와 ‘ESPN 방송사의 월드컵 프로모션 영상, ‘CBS Films’과 ‘Silver Pictures’ 등의 로고 영상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2012년과 2011년 2년 연속 에미상 노미네이션과 2011년 뉴욕 필름페스티벌, 2011년, 2009년 프로맥스 어워드, 2006년 디비 어워드, 2005년 오로라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http://www.imdb.com/name/nm2240296/)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제작 뒷이야기도 있다. <프로메테우스>에선 큐브 형태의 홀로그램을 디자인했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의 70년대 박스형TV의 형태에서 착안한 큐브에 대한 아날로그적 홀로그램 컨셉을 이동호 영상디자인 감독이 전체 연출과 제작, 마무리까지 담당했다. 또한 <아이언맨>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해 마크2개발을 하는 장면은 이동호 영상디자인 감독이 직접 디자인 컨셉과 제작을 맡은 부분으로 좋은 호응을 얻어 훗날 아이언맨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홀로그램 시퀀스의 시작을 열었다. 또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수퍼맨 리턴즈>에서는 특징적인 오프닝 시퀀스가 없어 고민하던 중 이동호 영상디자인 감독이 ‘에일리언 플레닛’이라는 상상 속의 은하계를 스케치해 보여준 후 제작하게 되었다. 그간의 작업에서 보여준 영화적 의도에 적합한 완성도 높은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또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영화 전체를 3D 카메라로 촬영한 것은 물론 <아바타>에서 사용되었던 Simul-Cam system을 도입해 8미터에 이르는 거인들을 포함한 다양한 상상력을 현실화시켰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고난도의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거인과의 만남을 그래픽으로 재현하는 동시에 스토리적으로도 영화적인 재미를 더해, 거대한 거인들이 나오고 유머와 로맨스도 있고 강렬한 액션과 대단한 특수효과까지 선보인다. 고전동화 ‘잭과 콩나무’가 스케일과 액션은 물론, 로맨스와 유머까지 가미한 스토리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리처들의 향연을 비롯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스펙터클한 전개를 선보일 것이다. 니콜라스 홀트, 이완 맥그리거, 빌 나이, 스탠리 투치 등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