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다는 코에이의 신작으로 이번 E3 엑스포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이미 많은 독자들이 스크린샷이나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필자와 같은 놀라움을 느꼈으리라 짐작된다. 멋진 캐릭터와 박력 있는 연출, 그리고 진 삼국무쌍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징그럽게 많은 적들이 등장한다.

붉은 바다 동영상

주인공들의 의상이나 몇몇 배경을 살펴보면 고대 동양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이 게임은 공상과학을 표방하는 게임이다. 주인공은 테오필로스 태양계 출신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진부하지만 간결한 배경스토리를 갖고 있다. 주인공은 많은 별을 떠돌며 여행을 하고 그 도중에 여러 동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쇼우

샤미

양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여행에 왜 그렇게 적이 많은 것인가. 결전을 통해 코에이가 개발한 '군중 제어 엔진'은 더욱 진화되어 이제는 최대 1000마리(?)에 달하는 적의 AI 연산처리가 가능해 졌다고 한다. 정체성에 대해 사색을 하기는 커녕 생각할 틈 없이 찌르고·베고·쏘아대야 할 입장인 것이다. 더욱이 배경이 외계이므로 적의 형상은 다소 혐오감이 드는 모습. 압도적인 숫자와 괴기스러운 모습의 적은 플레이어의 긴장감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여기서 끝이면 다행이건만 기술의 발달은 더 신기한 적을 창조해냈다. 괴물 중에는 모핑기법(터미네이터 2에서 T1000이 변형하던 모습을 기억해 보시라)을 통해 표현되는 액체 타입의 적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특징을 이용해 잠복을 하거나, 변형·분리·합체를 하며 주인공을 공격할 것이다.

모핑기법으로 변신하는 적

날아다니는 적까지...

그러나 죽으란 법은 없다고 했던가, 이에 맞설 무기도 만만치 않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웨폰'이라는 무기를 장착하는데 이 '웨폰'은 게임을 플레이해 가면서 각종 파츠를 구해 플레이어의 타입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또한 기본 무기 외에도 '네오사이오닉스'라고 불리는 대량 학살(?)무기가 존재하므로 발동 타이밍을 잘 맞추면 절대적인 파워를 발휘해 위기 국면을 단번에 뒤집어 놓을 수 있다고 한다. NGC용 배틀봉신에 등장했던 '선술'과 비슷할 것으로 추측되는 바이다.

그리고 적 탐지 시스템으로 숨어있는 적을 탐지할 수도 있다. 이는 게임패드의 진동이나 5.1채널 3D사운드를 통해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저러나 5.1 채널과는 거리가 먼 필자와 같은 가난한 유저들은 어떤 식으로 배려할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기본적인 무기 '웨폰' 진화되어 가는 모습

네오사이오닉스의 위력

다른 캐릭터들의 무기도 만만치 않다

붉은 바다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진 삼국무쌍'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배틀 봉신'이 그랬던 것처럼, 붉은 바다도 '진 삼국무쌍'의 파생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마도 삼국지 캐릭터들이 낯선 북미와 유럽시장을 겨냥해 배경을 바꾼 것이라고 짐작되는 바이다.) 기본적으로 상쾌한 타격감과 어디를 휘둘러도 적을 벨 수 있는 시스템은 북미 쪽에서도 잘 들어 맞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바이다. 최근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코에이가 대제작사답게 서구에서도 그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