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 감독이 연출하고 국내 배우 김범이 주연한 영화 <적인걸2: 신도해왕의 비밀>이 중국 현지에서 개봉 5주만에 누적 매출액 6억 위안(한화 1040억원)을 달성하며 ‘적인걸 열풍’을 이어가며, 영화에 참여한 한국의 시각특수효과(VFX)기술이 중국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9월 28일 중국 개봉 이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흥성 성적을 거둔 <적인걸 2>는 거대한 황실 함대가 바다 속에 떠오른 의문의 검은 그림자에 의해 침몰당하는 사건을 수사하게 된 천재 수사관 적인걸을 그린 영화이다. 시각특수효과에서 가장 어렵다는 불과 물 등의 기술들을 총 망라해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했던 이 영화의 후반작업에는 <미스터고>의 시각특수효과를 맡았던 덱스터디지털에서 전체적인 수퍼바이징을 맡았고, <해운대>, <제7광구>의 모팩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서극 감독은 “수준 높은 영상과 특수효과를 선보인 영화 ‘적인걸 2’는 한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완성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 기술 경쟁력 인정받아 중화권에서 한국 VFX 수요 증가
최근 미국보다 가격 경쟁력, 중국보다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VFX의 수요가 중국시장에서 늘고 있다. <적인걸2> 외에도 역대 중국 국내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드는 <화피2>에는 국내 업체 CJ파워캐스트가, <용문비갑>에는 디지털아이디어가 후반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김욱 VFX 수퍼바이저가 작업한 <용문비갑>은 중국 3대 영화제에서 특수효과상을 휩쓸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중국 업계 내에서도 한국의 영화기술이 중국보다 더 좋은 퀄리티를 보장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업체는 미국보다 가격경쟁력이 있고, 중국보다 기술경쟁력이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국내 VFX업체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적인걸2>에 참여했던 덱스터디지털의 관계자는 “앞으로도 <몽키킹>과 <지취위호산>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를 포함한 중국에서의 내년 매출을 200억원 이상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덱스터디지털 뿐 아니라 <삼국지>, <금위의>등 중국 대작 영화의 CG를 담당해온 넥스트비주얼스튜디오도 현재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중국영화 수 편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수출 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2008년과 2009년 사이에는 국내 후반업체의 중화권 영화 VFX 수주사례가 2편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2010년 <적인걸1>을 필두로 2012년에는 무려 6편 이상으로 급증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영화 VFX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한국 업체의 VFX 작업 수주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