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국내 극장가에는 고대 그리스부터 성경, 히어로 판타지 등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앞 다퉈 개봉할 예정이다. 3월 6일 인류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해전이 배경인 '300: 제국의 부활'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성경에 기록된 대홍수를 다룬 '노아', 그리고 26일에는 마블 코믹스의 '캡틴 아메리카 2: 윈터솔져'가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티켓 파워가 기대되는 3편의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기대작들과 만나보자.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마블코믹스의 수많은 히어로 캐릭터 중 하나인 ‘캡틴 아메리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3월 26일(수)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한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쉴드 멤버로 살아가는 캡틴 아메리카 앞에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친구 버키가 쉴드를 위협하는 윈터 솔져가 되어 돌아온다. 여기에 닉 퓨리 국장이 사고로 죽을 위협에 처하는 등 어벤져스 최악의 위기 상황이 전개된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마블코믹스 히어로들이 총출동했던 '어벤져스'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통솔력으로 ‘어벤져스’ 멤버들을 이끌었던 히어로들의 리더 ‘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또, 영화 '300' 이상의 리얼리티를 살린 액션 장면과 숨막히는 전투 씬을 3D로 잘 구현했다는 점도 흥행요소로 손꼽힌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쉴드의 수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영화 '어벤져스'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캡틴을 능가하는 파괴력으로 무장한 새로운 악당 캐릭터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이카루스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인간새 ‘팔콘’(안소니 미키), 그리고 새로운 악역으로 얼굴을 내민 ‘알렉산더 피어스 국장’(로버트 레드포드)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지난 2011년 개봉했던 '퍼스트 어벤져'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크리스 에반스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2년 전 ‘어벤져스 뉴욕 사건’ 이후, 쉴드(S.H.I.E.L.D)에 합류해 닉 퓨리, 블랙 위도우와 함께 워싱턴 D.C에서 현대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닉 퓨리가 윈터 솔져에게 공격을 받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면서 ‘쉴드’를 향한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고 본격적인 캡틴의 활약이 펼쳐진다.
한편, '아이언맨' 시리즈부터 '어벤져스'까지 마블 시리즈에서 항상 언급되어 온 최강 조직 ‘쉴드’는 ‘전략적 국토 개입 및 집행 병참국(Strategic Homeland Intervention, Enforcement and Logistics Division)’이란 뜻을 갖고 있는 ‘국제평화유지기구’를 말한다. 영화에서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구의 안보를 지켜내는 조직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방영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도 쉴드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어벤져스'에서 ‘로키’(톰 히들스턴)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던 ‘콜슨(클락 그레그)’ 요원이 다시 등장해 새로운 에피소드를 이끌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쉴드가 좀 더 자세히 묘사되고 새로운 야망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늘 그렇듯이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후반부에는 진부해진 느낌도 든다.
그렇지만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관객들이 마블 코믹스 영화를 찾는 주된 요인은 충분히 살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슈퍼 히어로를통해 대리 만족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어느 영화의 자동차 씬 못지 않게 존재감 있는 액션 씬도 볼만하다. 여기에 히어로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인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동안 인비저블 우먼, 로그, 미스틱, 스톰, 피닉스(본명 진 그레이) 등이 여성 캐릭터들이 인기를 모아 왔는데, 쉴드의 엘리트 요원으로 새로 등장한 마리아 힐과 함께 쉴드의 엘리트 요원인 블랙 위도우도 '캡틴 아메리카 2: 윈터솔져'에서도 남성 캐릭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이들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쉴드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과거 러시아의 KGB 요원이었던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도 알지 못하는 비밀스런 행보를 거듭하며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하기 힘들게 만드는 독특한 캐릭터다. 미모와 지성, 전투 능력까지 겸비한 완벽한 블랙 위도우 역에는 전편에 이어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2시간 넘는 장시간을 3D 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액션 위주의 블록버스터 이전에 삶에 대한 고민의 흔적인 엿볼 수 있고 나보다 주변 사람을 위하는 히어로의 특징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다음 편을 예고하게 하는 '윈터 솔져'의 행보가 또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 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