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비디오게임 제작용 SW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토데스크코리아·아비드테크놀로지코리아·알리아스웨이브프론트코리아 등 외국계 3D 그래픽 SW 개발업체들은 올 들어 소니의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2’에 이어 닌텐도의 ‘게임큐브’,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가 잇따라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디오게임 제작용 3D SW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남기환) 는 자사의 디스크리트 사업부가 공급하는 3D SW인 ‘3D 맥스’로 세계 PC 게임의 90% 이상을 제작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이 제품의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에 돌입했다. 디스크리트는 이미 엔씨소프트·디지털드림스튜디오·조이캐스트 등에 ‘3D맥스 4.2’를 공급한 데 이어 조만간 추가로 10여개 게임관련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오는 7월말 3D맥스 5.0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 게임개발자 대상의 대규모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아비드테크놀로지코리아(지사장 오병록) 는 소니의 PS1용 비디오게임의 개발 키트로 사용된 3D SW가 자사의 ‘소프트이미지’인 데다 일본의 세가·캡콤·남코·닌텐도와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 등 세계의 유력 게임개발업체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시장 선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비드는 한빛소프트·시네틱스·막고야 등에 소프트이미지의 최신버전인‘소프트이미지XSI’를 판매한데 이어 엔씨소프트·CCR·NHN 등과 공급계약을 추진중에 있다. 아비드는 MS의 X박스가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0월 소니·MS와 함께 대규모 게임 개발자 세미나를 열어 시장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알리아스웨이브프론트코리아(지사장 이미영) 도 최근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자 게임 제작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 지난달 국내에서 게임 개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리아스는 일본의 남코, 미국의 EA가 PS2용 게임개발 SW로자사의 3D 그래픽 SW ‘마야’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소프트맥스·위자드 등 10여개사가 이 제품을 통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비디오게임 타이틀 시장은 올해 2200억원, 내년에 253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업계는 현재 엔씨소프트·디지털드림스튜디오 등 20여개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이 PS2나 X박스용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지만, 앞으로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비디오 게임 개발에 나서면서 관련 SW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