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저 드라군 오르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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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11월 22일에 발매된 세가 새턴. 그의 중흥기에는「팬저 드라군」이 있었다. 당시로서는 놀라운 3D 그래픽으로 「날고 있다」는 느낌을 충실하게 전해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게임은 시리즈물로는 드물게 한 콘솔에서 세 작품이 등장하는 성공을 거두었다(비록 판매량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특유의 게임성으로 상당한 팬을 확보한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새턴의 후속 기종으로 등장한 드림 캐스트에서는 세가 특유의 소프트 정책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시기를 놓친 것인지는 몰라도 「팬저」시리즈가 단 한편도 출시되지 않았다. 새턴에 비해 폴리곤 처리 능력이 비약적으로 올라간 드림 캐스트. 그 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데모 영상을 보며 「팬저」를 기대하지 않은 세가 팬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대로 저무는가- 라고 생각하며 오래된 새턴 CD를 만지작거리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소프트웨어 퍼블리셔로 거듭난 세가의 기존 자원 활용 정책에 따라 「팬저 드라군」의 새로운 시리즈가 발표된 것. 이제 전설이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웅장하고 아름답게 말이다.

환상적인 비주얼

「팬저 드라군 오르타(이하 Orta)」는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여태껏 우리가 보아 왔던 게임보다 한두 단계 위라 할 수 있는 영상. 엑스박스로 제작된다는 발표가 있었을 때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Orta는 그 예상마저 가볍게 뛰어 넘어버리며 모든 사람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화면에 널려 있는 수 많은 폴리곤 오브젝트, 그리고 그 위에 덮여 있는 아름다운 텍스쳐, 부드러운 움직임, 환상적인 특수 효과는 마치 잘 만들어진 Pre-Rendered CG 신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부드러운 드래곤의 움직임에서 느낄 수 있는 부유감과 계곡을 통과할 때, 그리고 적의 공격을 피할 때 느낄 수 있는 놀라운 속도감은 아직 게임을 체험해 보지 못 했다고 해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하다. 환상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게임의 배경 스테이지 역시 환상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지만 그 퀄리티가 또한 환상적이다. 환상적이라는 단어가 어째서 존재하는지 체험할 수 있는 비주얼. 그것이 Orta이다. 이런 기분은 뭐랄까, 예전에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컨택트」라는 영화에서 그녀가 처음으로 보게 된 우주에서 느꼈던 그런 기분이랄까. Orta의 영상은 그야말로 형언하기 아까울 정도의 아름다운 화면의 연속이다.

슈팅 게임인 만큼 배경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아름다운 배경들을 놓치기가 아쉬워 속도를 줄이고 싶을 정도로 정말 아름답다. 프로듀서인 카와고에 타카유키(川越 隆幸)가 Orta를 두고「정말 특별할 것」이라고 자신한 적이 있는데, 어째서 그렇게 자신할 수 있었는지 납득할 수 있을 정도.

진화된 조작계

RPG적인 성격을 띄었던 최근작 「아젤(98년 발매)」과 달리, Orta는 본래의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슈팅으로 돌아간다. 이미 이전 작품들에서 뛰어난 부유감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지만 이번 Orta에서는 전작 이상의 상쾌함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Orta는 360° 전 방위 시점을 지원하므로 언제든지 시점을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채용하면 자칫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록온 시스템을 적절히 병행하여 안정적이면서 화려한 전투를 실현하고 있다고 한다. 버튼 배치 역시 뛰어나 조작이 편하다고 하며 파노라마 필드라고 불리는 배경은 그대로 지나가는 배경에 그치지 않고 게임 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공격 방법도 상당히 다양해지고 화려해 졌다. 이에 따라 이전의 시리즈 보다 한층 더 전술적인 측면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와 스토리

발매가 얼마 남지 않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공개된 정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미 E3에서 공개된 게임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였다고 하니 발매 전까지는 그렇게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을 것 같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떻든 지금까지 공개된 Orta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영화로웠던 문명이 스러진 후 수천년, 인류는 「공성생물(功性 生物)」이라 불리는 흉악한 생체 병기의 위협을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공성생물」에 대항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대륙의 「제국」. 때문에 민중들은 제국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인조인간 「아인(亞人)」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세계는 돌이킬 수 없는 전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난국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바로 「오르타」. 자신을 위험에서 구해준 미지의 드래곤을 타고 함께 전란 속을 헤쳐 나간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Orta에서는 최초로 소녀가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시리즈의 제목과 같은 「Orta(오르타)」.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은발의 소녀이다. 또 트레일러 마지막 부분에 알 수 없는 여성(..으로 추정된다)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장르가 「드라마틱 슈팅」으로 명명된 만큼 슈팅 이상의 즐거움도 기대해 보자.

새턴으로 처음 등장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한 「팬저 드라군」. 비록 판매량은 다른 히트 타이틀에 비해 적은 편이었지만, 인기나 지명도는 그러한 히트 타이틀에 뒤지지 않았다. 이대로 끊어지는가 하는 생각에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이 게임이 드디어 부활하는 것이다. 4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등장하는 팬저 드라군. 그 어느 때 보다 화려하고 웅장한 그 모습으로 돌아올 9월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