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 정통한 소식통은 인텔은 데스크톱용 2.8GHz 펜티엄 4를 3분기 후반에 출시할 계획이며 3GHz 펜티엄 4는 겨울 휴가철 쇼핑 시즌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도 3GHz 펜티엄 4를 4분기쯤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석가들은 인텔이 속도가 더욱 빨라진 펜티엄 4 제품군을 위해 기존 다른 칩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SSB)의 분석가 조나단 조셉에 따르면 인텔이 초고속 신제품을 출시하면 기존 2.53GHz 펜티엄 4의 가격을 63%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1.8GHz 펜티엄 4의 가격은 13% 정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텔은 오는 10월 27일부터 펜티엄 4의 가격 할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조셉은 이 시기가 앞당겨져 오는 9월 1일부터 펜티엄 4의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할인 정책을 펴는 목적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가격이 떨어지면 PC 제조업체들이 초고속 칩 사용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경우 인텔은 칩 속도를 향상시킨데다 가격 할인 정책까지 시행하게 되면 휴가철 쇼핑 시즌에 소비자에게 자사 칩을 좀더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보급형 펜티엄 4 데스크톱에 최소 2GHz 칩이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이와 별도로 올해 안에 노트북용 2.2GHz 펜티엄 4와 전력 효율성을 높여 노트북에 최적화시킨 새로운 모바일 칩 '바니아스(Banias)'를 출시할 계획이다. 바니아스는 펜티엄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저가형 셀러론 제품군이나 서버용 제온 칩처럼 자체 브랜드 이름이 붙여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자사의 저가형 셀러론 제품군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현재 최고급 셀러론은 '윌라메쓰' 코어에 기반하고 있으며 고성능 노스우드 코어는 현재 최고급 펜티엄 4 프로세서에 사용되고 있다.

셀러론과 펜티엄 4에 동일한 코어가 적용되더라도 노스우드 코어로 설계된 셀러론 칩은 신속한 데이터 접근을 위해 칩에 포함된 메모리 저장수단인 L2 캐시 용량이 128KB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노스우드 펜티엄 4 프로세서의 L2 캐시는 512KB이다.

컴퓨터 판매가 저조한 상태이긴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칩들이 출시되면 인텔은 칩의 성능 면에서 경쟁사인 AMD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다. 1999년 이후 AMD의 주력 칩인 애슬론 제품군은 속도와 전반적인 성능 면에서 인텔의 펜티엄 4보다 뒤지게 됐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칩 가운데 가장 빠른 애슬론 XP 2200의 속도는 1.8GHz를 약간 상회한다. 이는 2.5GHz 펜티엄 4보다 700MHz 정도 느린 것이다. 휴가철 쇼핑 시즌까지 이 두 제품의 속도 차이는 1GHz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MHz는 성능을 측정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칩을 구매하고 가격을 판단할 때 MHz 숫자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부품 가격을 조사하는 컨버지(Converge)는 현재 1.7GHz로 동작하는 애슬론 XP 2000은 1.7GHz 펜티엄 4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경우든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최고급 펜티엄 4 프로세서가 가격은 좀 비싸지만 성능은 최고급 애슬론 칩을 능가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위치한 AMD는 좀더 고성능으로 무장한 차세대 데스크톱용 칩인 코드명 '해머(Hammer)'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애슬론이란 브랜드를 사용해 판매될 예정이며 4분기가 돼서야 PC 제조업체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해머 칩의 성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머가 장착된 PC는 2003년 1분기에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