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사의 차세대 그래픽칩셋 GeForce3를 장착하는 그래픽카드가 4월말쯤부터 국내에도 시판될 예정이다. 이 새로운 칩셋은 지난 2월말에 공식 발표되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본격적인 출시가 지연되어 왔다. 대만 TSMC사에서도 공식적으로 이 칩셋의 양산을 발표한 바 있어 조만간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카드들을 제조사 별로 라운드업해 보았다.

국내에 판매되지 않을 모델들은 이번 라운드업에서 제외하였으며, 이 자료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을 집계한 것으로 향후 상황에 따라서 일부 스펙은 변경될 수도 있다.

이 새로운 칩셋의 가장 핵심적인 코아 엔진은 nFinite FX™ engine이라고 할 수 있다. 3D게임 프로그래머가 스스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Full-scene anti-aliasing (FSAA)을 지원하며 마이크로 소프트의 DirectX 8.0을 거의 완벽하게 지원하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그래픽칩셋이다. 또한 Lightspeed Memory Architecture™ 이라는 3D가속기능을 향상시키는 내부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발표될 대부분의 그래픽카드들이 nVIDIA가 제공하는 레퍼런스 매뉴얼에 기반을 두고 있어 커다란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아직 공식적으로 제조업체가 발표한 내용은 확실치 않지만 웹사이트에 소개된 내용을 토대로 이들 카드들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스펙을 살펴본다.



3.8ns의 64MB DDR SDRAM
코아클럭 200MHz, 메모리 클럭 460MHz(230MHz x 2 )
350MHz RAMDAC (최대 2048x1536해상도에서 75Hz/16.7M칼라)
VESA BIOS 3.0 지원
AGP 2x/4x지원
TV-out (최대 800x600)및 Video-Editing 기능 (모두 옵션)
추정 가격(US$ 500-600)


- Creative, 국내 제조업체들
이번 라운드업을 작성하면서 가장 이상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두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 가장 먼저 nVIDIA의 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하던 Creative가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채널을 통해서도 Creative의 제품은 소개되거나 언급된 점이 없다는 것이, Creative에 무슨 일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물론 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두 번째로서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GeForce3에 대한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네트시스템, 시그마컴, SUMA 등 지금까지 nVIDIA 신제품 출시에 외국과 출시경쟁을 함께하던 업체들로, 이 새로운 GeForce3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고 그저 구두상으로 4월경에 서로가 처음 선보일 모델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과연 어느업체가 국내에선 1등으로 선을 보일지...

- 문제는 가격, 시기
GeForce3의 가격은 대충 US$ 500정도로 예상된다. 요즘 환율이 올라 6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은 하락할 것이지만 가격적인 부담으로 인하여 GeForce3의 국내 판매는 그 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마치 지금까지의 최고 스펙이던 GeForce2 Ultra 64MB가 5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하여 판매가 부진하듯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일은, 현재 DirectX 8.0을 포함하여 이 새로운 그래픽칩셋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컴퓨터 환경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올해 말쯤에 이 새로운 칩셋의 우수한 성능을 구현해 줄 게임을 포함하여 S/W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때쯤이면 이 칩셋의 가격도 상당히 하락하고 GeForce2 MX같은 보급형 GeForce3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전에 GeForce3 의 출시는 GeForce3 에 대한 동향보다 GeForce2 Ultra를 보다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로 만족을 해야 할 듯 하다.

20-30만원대에서 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다. 물론 새로운 칩셋을 개발한 개발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가능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쓰고 싶어하는 "욕심많은 소비자"(?)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게임만 할려고 컴퓨터에 너무 많은 돈을 소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Absolute GeForce3
압솔루트 멀티미디어 아시아(주)가 국내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공급일정은 미정이지만 조만간 공식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고급스러운 나무재질로 박스를 제공하고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출시될 제품은 기본 스펙과 동일하고 TV-out 단자를 갖춘 모델은 별도로 판매한다. 메모리의 발열량을 줄이기 위하여 쿨링판을 부착하고 있다.




ASUS V8200 (Deluxe)
메인보드에서 가장 좋은 인지도를 가진 대만의 ASUSTek이 출시할 제품이다. ASUS는 2-3년전부터 그래픽카드시장에 진출하여 메인보드의 브랜드를 그대로 이식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한 셈이다. 꽤 많은 그래픽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퍼스트시스템즈, ST컴퓨터 등이 총판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TV-in/out, Video-editing, 3D Glass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가진 V8200 Deluxe모델이다. 따라서 가격도 가장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D-Sub단자만 가진 V8200모델도 공급될 예정이다.




ELSA Gladiac 920
고급 그래픽카드로서 정교한 독일제품임을 강조하며 OpenGL용 고급형 카드를 제조하는 ELSA의 제품. 국내에서는 (주)MSD가 공급하고 있다. TV-out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워크스테이션급 Gloria III 후속 버전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GigaByte GV-GF3000D
메인보드 메이커로 유명한 기가바이트 역시 얼마전부터 그래픽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 모델은 DVI단자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청색기판을 사용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스펙이 공개된 기록이 별로 없다. 국내에서는 제이씨현시스템이 공급할 예정이다.




Hercules 3D Prophet III
허큘레스는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로 ELSA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다. 최근 PowerVR Kyro를 탑재한 Hercules Prophet 4500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회사로, 선명한 화질과 오버클럭에 강하여 메니아들이 선호하는 제조사중에 하나. 이 회사는 Prophet라는 서브 브랜드를 사용하여 제품을 공급한다. 이 제품은 DVI단자와 TV-out단자를 같이 제공하고 있다. 국내 공급은 미디테크가 담당하고 있다.




Leadtek Winfast GeForce3
Leadtek은 꽤 오랫동안 그래픽카드를 생산해온 중견 브랜드지만 국내 총판이 분산되어 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이커로 볼 수 있다. Winfast 시리즈로 출시될 이 제품은 DVI단자와 TV-out단자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공급원은 IVC, 마이크로랜드 등이 있다.




MSI StarForce822
국내에서는 MSI보다는 유니텍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메인보드회사의 제품이다. GeForce가 아닌 StarForce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이 제품은 DVI단자가 있는 모델과 DVI단자를 제외한 TV-out단자만을 제공하는 모델로 나누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유니텍전자가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