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서울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 가면 장편 애니메이션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다. 11일부터 15일까지 모두 13편의 작품을 돌려가며 상영하는 ‘국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이다.

이번 애니페스티벌에 시선이 모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장편 ‘공각기동대’의 후속작 TV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상영하기 때문. 1995년 제작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이 ‘철학적 SF’는 그동안 끊임없이 후속 시리즈와 속편 제작의 소문을 흩뿌리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 관객을 목마르게 해 왔다. 이번 페스티발에는 일본에서 10월에 방영되는 TV시리즈 ‘공각기동대’ 23부작 중 2편을 먼저 보여준다. 전자 네트워크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기존의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그 네트워크를 의도적으로 일탈하려는 인물들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 각 편의 제목은 ‘공안 9과’와 ‘폭주의 증명’. 또 이번 행사기간 중 이 시리즈의 제작팀을 초청, 강연과 대담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주최측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스페셜 프로그램은 성인용 액션 스릴러 ‘패러사이트 돌스(Parasite dolls)’.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장편은 2034년의 도쿄를 배경으로 인간의 멈추지 않는 욕망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성(性)을 위해, 또 심리적 위안을 위해 인간과 공생하는 사이보그 ‘부머’들이 등장한다. 18세 이상. 올해로 4회째인 이 페스티발의 특징은 소위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애니메이션을 매 행사때마다 선보여 왔다는 점. 1회때는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인랑’이었고, 이후 키타쿠보 히로유키 감독의 ‘마지막 뱀파이어’, 와타바야시 칸지 감독의 ‘카이도마루’를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조직위의 이희석씨는 “올해는 세계최초 공개작이 ‘공각기동대’ TV시리즈와 ‘패러사이트 돌스’ 등 두 작품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음은 상영작과 감독.

▲엑스 드라이버(니시모리 아키라) ▲전투요정 유키카제(오쿠라 마사히코) ▲사쿠라대전 활동사진(혼고 미쯔루) ▲식스 엔젤(코바야시 마코토) ▲R.O.D(마쓰나리 코우지) ▲기동전함 나데시코(사토 타츠오) ▲후리크리(쯔루마키 카즈야) ▲카이도마루(와타바야시 칸지) ▲마리이야기(이성강).

문의- (02)455-1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