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속도경쟁은 무의미 하다?
이번에 잠깐 선보인 셀러론 850MHz 제품은 일반 정품박스 즉, 일반 용산시장에서 유통되는 리테일 정품제품으로 수입처에서는 이미 물량이 다량으로 확보된 상태이지만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이 제품의 출하시기를 이번달 말 혹은 다음달초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이 가격을 인하하는 4월 29일 정도로 예상됨)

이 제품은 처음 셀러론 800MHz가 등장했을 때(2월13일) 가격인 21만원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 인텔 코리아의 원칙적인 가격적용을 느낄수가 있었으며, 기존 800MHz 동작의 셀러론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다른 몇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어 인텔의 기본정책을 잠시나마 엿볼수가 있었다. (900MHz으로 동작하는 셀러론 제품의 개발이 현재 완료된 상태이며, 현재 선적을 대기중에 있다고...)

인텔은 일반 저가형 시장을 “밸류(Value) PC" 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한 CPU가 바로 셀러론(Celeron) 프로세서이다. 이 밸류PC 시장에서는 현재 AMD사의 900MHz 동작의 듀론 프로세서가 가장 성능이 좋은 제품이지만, 듀론 및 애슬론 프로세서는 인텔 CPU에 비해 발열량이 높아 ”성능은 좋으나 안정성에서 떨어진다“라는 공통적인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는 제품이다. 물론, AMD사도 이런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후에 출시될 예정인, 팔로미노에서 어느정도 발열문제를 해결한다고 하지만, 아직은 미지수이다.

현재 일반 OS상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들은 클럭 주파수 800MHz～900MHz 동작의 CPU 정도면 아주 원활하게 동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이 1GHz 이상의 고급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어떻게보면 낭비인 것이다. 이처럼 “클럭상의 포화”상태에 다다른 PC시장에서 더 이상의 속도경쟁은 무의미하며 사용자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인텔과 AMD 양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박스디자인이 약간 바뀐 셀러론 850MHz
셀러론 850MHz 제품은 기존 셀러론 800MHz 박스 디자인과 비교했을 때 눈에띄게 몇가지 부분이 변경 됐다. 먼저, FSB 100MHz으로 동작하는 셀러론 800MHz에서는 속도를 표기할 때 단순히「800MHz」으로 표기했었지만, 이번 신제품은「850MHz/100MHz System Bus」라고 FSB 100MHz 시스템을 강조했다. 그리고 FC-PGA(Flip Chip PGA)를 나타내는 문구역시 이번 신형에서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았으며, 박스 뒷면에 있는 스펙표기란에「370-Pin Package」라고 간단히 표기를 했을 뿐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표기를 한 이유는, 앞으로 출시될 모든 제품이 FC-PGA 타입으로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슬롯형 타입의 SECC2 와 FC-PGA를 구분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경된 부분이 바로 “발열관련” 부분으로 인텔은 800MHz 셀러론까지는「Active Fan Heatsink」라고 쿨링 시스템에 대해서 간단하게 표기를 해왔지만, 850MHz 제품에서는 이 보다 강력한「Intel Designed Thermal Solution」이라는 다소 거창한 듯이 보이는 “인텔 디자인의 강력한 발열관련 솔류션”을 제공한다는 의미의 문구가 적혀있던 것이다.



다시말해 이 말은 발열량이 심한 AMD 계열의 프로세서들보다는 인텔 자신들이 설계한 제품만이 발열상의 문제점등에서 안정적인 솔류션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인텔이 AMD의 약점을 간접적으로 끄집어 낸 것이다.

실제, AMD사의 듀론 및 애슬론 CPU는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좋지만, 이를 지원하는 VIA의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 제품들은 조금 쓸만하다 생각되는 제품들은 가격이 인텔 플랫폼의 제품들보다 높으며, 가격이 떨어지는 제품들은 인텔 계열에 비해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지고 있어 실제 안정성등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는게 현실이다. (실제 AMD 계열 PC를 10대 판매하면 그중에 2대는 CPU 발열상의 문제로 불량, 1건정도는 메인보드상의 호환성 문제등으로 30% 정도에 육박하는 불량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설계하고 출시하는 인텔 계열 칩셋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저가형을 사용하든 고가형을 사용하든 한결같은 안정성의 기반을 두고 있다. 물론 필자는 인텔 예찬론자가 아니며 인텔 정책을 환영하는바도 아니다. 단지 소비자 입장에서 하고 싶은말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빨리 수정할 줄 아는 현명한 기업이 되자
우리는 그동안 AMD사의 듀론/애슬론 제품이 최고의 성능을 가지는 CPU라고 자부하고 생각해 왔지만, 애슬론이 출시되고 지금까지 쭉 지켜와본 결과 역시 PC는 “안정성에 기반을 둔 제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더이상의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윈도XP가 출시되지 않는 이상..)

이런 문제점을 AMD사도 빨리 직시해, 자사 CPU의 발열문제와 이에 탑재되는 메인보드 제품들의 가격 안정화 및 안정성에 좀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며, 이젠 CPU 시장에서의 더 이상 독주가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인텔도 예전의 거만함에서 벗어나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업으로 다가왔으면하는 바램이다.
[강명종 hwla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