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기만 한 바비 인형의 세계, 꿈은 모두 이루어지는 가식의 세계를 보여줬던 디즈니 영화는 최근 들어 퇴각을 거듭했다. 디즈니는 스스로의 빈자리를 극사실 애니메이션으로 채웠지만 옛 영광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디즈니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빌리기 시작했다. 자회사인 미라맥스가 1999년 ‘원령공주(Princess Mononoke)’을 수입한데 이어 올 해엔 직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Spirited Away)’를 들여왔다.

애니메이션의 종가임을 자부하는 디즈니의 이런 행보를 생각할 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놓친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

20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의 주말 3일 동안의 흥행 수입이 45만 달러에 달했다고 미국 영화업계가 22일에 발표했다. 스크린 수가 적었기 때문에 흥행 수입 순위는 18위에 그쳤지만 영화관당 평균 수입에서는 1만 7천 3백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센과 치히로>의 선전으로 배급사인 월트 디즈니는 상당히 고무된 상태. 향후 마케팅과 상영 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상영관 측은 "될 수 있는 한 롱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