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가 됐던 `아이템 탈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데다 사행성과 폭력성을 둘러싼 각종 문제를 촉발시킨 게임이라는 점에서 영등위가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하는 데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의 아이템 탈취가 문제된다면 대부분의 게임이 18세 등급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아이템 문제는 `리니지'의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12세 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게임내용을 수정해 재심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엔씨는 문화관광부의 게임물 심의강화 방침을 피하고 영등위 사전등급분류제도 자체를 없애기 위한 우회적인 압박전략도 병행해나갈 전망이어서 영등위와의 정책적인 마찰도 예고되고 있다.

지난 26일 출범한 한국게임산업연합회를 통해 업계의 목소리를 단일화해 올해 안에 시민단체·학부모 등이 참여한 `자율심의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영등위의 등급분류제도 자체를 업계 자율심의로 바꾼다는 것이 엔씨의 전략이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학부모의 게임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 이들을 자율심의제도에 참여시키기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엔씨를 비롯한 일부 게임업체가 원하는 수준의 등급분류 기준을 마련하기란 더욱 어려울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영등위 등급분류 규정으로는 아이템 탈취가 가능한 게임이 `18세 이용가'보다 더 나은 등급을 받기란 불가능하다"며 "엔씨가 이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느냐에 따라서 등급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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