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동용게임 `하얀마음 백구'를 둘러싼 저작권 소송이 법원의 화해조정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소송 당사자들이 제각각 후속편 제작에 나섬으로써 제2의 분쟁이 예고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 유통업체 손오공(대표 최신규)은 최근 서울지방법원의 화해조정을 받아들여 게임 개발업체 키드엔키드닷컴(대표 김녹윤)을 대상으로 제기한 `게임판매금지 가처분소송'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종결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손오공은 키드앤키드닷컴으로부터 `하얀마음 백구' 캐릭터 사용권을 회수했고 소정의 합의금을 받기로 했다.

키드앤키드닷컴은 PC게임 `하얀마음 백구'와 `하얀마음 백구 업그레이드' 등 손오공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해 개발한 PC게임을 생산, 판매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사태 종결 직후 키드앤키드닷컴과 손오공 측은 제각기 `하얀마음 백구2' 제작에 나서겠다고 밝혀 또 한번의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손오공은 회수한 캐릭터 사용권을 기반으로 `하얀마음 백구2' 제작에 나선 것이고 키드앤키드닷컴은 `백구'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동명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손오공은 `하얀마음 백구' 캐릭터 사용권을 회수했기 때문에 시리즈 2편에 대한 권리 또한 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키드닷컴은 문제가 되는 캐릭터만 달리 표현하면 시리즈 2편 제작은 법적 하자가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하얀마음 백구' 게임에 대한 상표권을 갖고 있는 키드닷컴은 다른 회사가 동명의 게임을 개발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손오공 역시 "원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모든 권리가 우리측에 있기 때문에 법정으로 갈 경우 상표권까지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강경대응방침을 밝히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10월초 `하얀마음 백구2' 시제품을 개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을 받는 등 게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백구를 둘러싼 키드와 손오공의 싸움은 저작권 분쟁의 차원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며 "애써 쌓아올린 국산 게임의 인지도가 실추되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하얀마음 백구'는 지난해 발매돼 1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대표적인 국산 아동용 타이틀이다. 이 게임의 개발사 키드앤키드닷컴은 손오공과 캐릭터 사용계약을 하고 게임을 제작했고, 게임유통업체 한빛소프트를 통해 판매해 오다 지난해말 비스코로 유통사를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