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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Art - 리니지의 세계는 환타지

리니지2(이하 L2)에 성격을 보여주는 동영상에 주안점은 역시 환타지다. 때문에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캐릭터와 소품, 구조물들이 구성되어야 하는 것이 일차적인 원칙이며 이들을 어떤 이미지로 풀어 보여줄 것인가에 역할이 설정디자인의 몫이다. 그리고 L2에 뼈대는 환타지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컨셉이 구현되어야 하는데 무엇보다 기초가 되는 것은 시나리오다.

L2 동영상에 그려진 배경은 폐허가 되어버린 신전으로부터 시작한다. L2 부제에서 말하는 혼돈의 역사(The Chaotic Chronicle)는 현재 진행 중에 있는 환경이 아닌 이미 지나간 사건이 남아있는 흔적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과 악이 분명치 않은 시대에 신들의 전쟁의 잔여물인 폐 신전이 그것인데 이 신전의 분위기는 그다지 신성한 것의 느낌보다는 어둡고 타락한 것에 대한 숭상을 의미하는 것에 가깝게 표현해야 했다. 이 작업은 악이란 존재로 규정지어진 상징물에 패배를 의미하는 조건을 부여하는 작업으로 신전에 모습은 오래 전에 이미 승패를 겨루는 전쟁을 치르고 꽤 오랫동안 방치 된 느낌이 들도록 뿌리인지 가지인지 모를 기괴한 형태의 넝쿨을 둘러 시간이 마니 흐른 뒤의 이미지로 표현하였고, 벼랑 끝자락에 하늘과 가깝도록 신전의 위치를 설정하여 어딘가 암울하고 고립된 느낌이 들게끔 표현하였다. 신전에 내부 역시 늑대의 머리를 한 인간의 몸을 사슬로 결박한 형태의 석상을 장식물로 사용하고 패배를 의미하는 잘려진 여신 석상에 머리를 오브젝트로 구성하였다

L2 동영상은 환타지를 기본세계로 하고는 있지만 전형적인 유럽에 고대나 중세에 느낌을 들게 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표현 방법에 퓨전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부여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작업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로 몇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진행되었다.

그 예의 하나로 L2의 용은 배가 부르지 않다, 일반적인 중세 환타지 물에 등장하는 용들은 불을 뿜기에 충분한 커다란 배 모양을 하고 있으나 L2에 용의 체형은 배에 면적이 넓은 악어류의 형태가 아닌 야수에 가까운 튼튼하고 넓은 어깨와 가슴을 강조한 형태로 작업함으로써 강인함을 부여하는 동시에 L2나름대로의 퓨전적인 성격이 표현되도록 하였다. 본래의 기획의도대로 용은 미래를 예견하는 예지능력을 가진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 흉물스럽다거나 기괴한 인상은 피하고 적당히 위엄을 느낄 수 있도록 접근해서 작업되었다.

L2동영상에 아트컨셉은 기존에 영상물들과 그다지 큰 차별성을 두고 있진 않지만 환타지와 퓨전성을 절충함으로써 게임의 성격과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어 작업되었다고 하겠다.

DRAGON

리니지2 게임에 등장하는 용이 몇 가지가 되는데 이번 동영상에 어떤 용을 등장을 시켜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리니지2라는 배경이 판타지 이기 때문에 아무레도 흔히 예기 하는 서양용이 많이 등장 하게 되는데 동영상에 등장하는 용에 대한 설정을 보더라도 인간보다 월등하고 고결한 초월적인 존재로 지상의 모든 생물들이 경외 하는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용이 가지고 있는 포악하고 공격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하고 모델링 작업을 진행 한다. 모델링을 하면서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폴리곤과 넙스 그리고 섭디비젼중 어느것으로 할 것 인지를 두고 각기 모델링 방식이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최적화 할 수 있는 것을 테스트를 통해 접근 해 나가기 시작 했다.

일단 넙스는 멀티 서페이스 방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번거로운 과정이 뒤따르고 개인적으로는 또 폴리곤 방식을 선호 하기 때문에 먼저 폴리곤 방식으로 접근해서 나중에 섭디비젼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쓰기로 했다.

그래서 폴리곤으로 모델링을 하고 폴리곤의 한단계 진보된 방식인 섭디비젼으로 모델링을 변환해서 셋업 까지 다소 실험 적인 테스트를 해 보았다. 하지만, 다들 잘 아시겠지만 유연하면서 폴리곤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도 애니메이션 하기에 워낙에 무겁고 ,또 크고 작은 버그가 들어 남에 따라 섭디비젼은 포기 하기에 이르렀다.

하는 수 없이 제일 다루기 편한? 폴리곤으로 모델링을 마무리 하고 애니메이션을 할 수 있는 바인딩 까지 작업이 이어지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적당한 폴리곤 수로 최적의 효과를 염두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용이란 존재가 뭐 별다른 장식물을 착용하고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최소의 데이터로 근육질을 표현 하는데 그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콘티에서 용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얼굴은 다른 부분 보다 조금 상세한 모델링을 요하게 되었다

동영상에서 용이 주인공인 여 전사와의 교감이나 구름을 가르며 날아가는 등 지나치게 거칠다든가 동선이 큰 액션이 없었기 때문에 스켈레톤 셋업도 일반 4족 보행 동물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신경을 쓴 부분 중의 하나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육중한 움직임을 표현해야 하는 날개의 움직임 이였다. 아무래도 파충류 쪽에 가깝기 때문에 유연한 움직임을 염두에 두었고, 또 콘티에 기획된 액션을 모두 소화 해 낼 수 있게 스켈레톤 셋업을 구성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텍스쳐는 실사 이미지를 기반으로 포토샵에서 많은 리터치를 거치면서 완성 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뱀의 가죽 이나 거북이 등껍질이라든가 다리부분도 따서 쓰고 여러 종류의 가지고 있는 이미지 데이터를 적극 활용 하였다.

근래에 텍스쳐웨폰을 비롯하여 좋은 플러그인이 많이 나와 있지만 역시 하던 습관이 있어서 였는지 몰라도 포토샵에서의 노가다를 해서 작업을 하였고, 텍스쳐 적용은 머리, 몸통, 팔, 다리, 손, 발, 날개 등으로 나누어서 하는 일반적인 작업 방식을 행했다. 용과 신전 디자인에는 게임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는 서주희씨의 도움을 받았다.

WOMAN

시나리오에서 여기사가 동영상의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초기에 컨셉을 잡을 때부터 상당히 고심을 했다. 물론 그냥 여성스럽고 예쁘게만 만들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이번 동영상에서는 군주의 예지를 받을 만큼 어느정도 강인한 성격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특성을 잘 표현해서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너무 리얼하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특성이 잘 나올 수 있고 게임의 분위기와 잘 부합될 수 있으면서 게임 유저가 봤을 때 기억에 남을만한 분위기와 인상에 중점을 두었다. 얼굴 모델링의 경우 처음에 넙스 멀티 패치로 면을 만든 후에 폴리곤으로 바꿔서 면정리를 해나갔다. 그런 다음 서브디비젼으로 컨버트해서 디테일을 살릴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마야의 서브디비젼이 렌더링이나 디스플레이면에서 너무 버거웠던 관계로 폴리곤의 Smooth를 이용했다.

표정 애니메이션의 경우 여기사가 대사를 하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표정으로 해결을 해야만 했다. 어떻게 보면 립싱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더 간단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데 표정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어야 했기 때문에 무척 신경이 쓰였다.

일단 데이터 문제로 블렌드 쉐입 모델링은 15개 정도로 좁혀졌고 대신 눈의 셋업에서 다수의 블렌드 쉐입이 추가됐다.

사람의 심도있는 표정을 15개의 표정 모델링으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표정을 섞어서 나올 그 다음까지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면 적은 숫자로도 생각보다 많은 표정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눈 모델링 밑 셋업에 관해서 언급하자면 캐릭터의 감정 표현에서 눈을 빼고는 얘기할 수가 없을 정도로 눈의 표현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번 동영상에서 눈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많은 자료를 토대로 제작을 했다. 먼저 속눈섶을 붙이는 방법으로 일일이 실린더로 모델링을 해서 카피를 한 다음 모양에 맞게 클로즈업을 시켜서 일일이 배치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데이터가 좀 많긴 했지만 나름대로 만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고 오브젝트로 존재하기 때문에 Set Driven 이라던가 Deform, 그리고 여러 애니메이션을 적용하는데 편리했다.

전체적으로 여기사의 데이터가 다소 많은 감이 있었지만 동영상의 등장하는 캐릭터가 두종류인 관계로 별 어려움 없이 작업이 진행되었다. 맵은 실사 촬영한 맵소스를 편집해서 사용하였고 몇 개의 장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전사 Scenes 은 모션캪쳐로 이루어졌다.

HAIR

여 전사의 머리카락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큰 걸림돌 중의 하나였다.

흔히들 서페이스에 매핑을 하고 다이나믹을 적용해서 흔들리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여타 많은 동영상에서 이러한 방법이 쓰이고 또 결과 물도 좋은 퀄리티를 내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더 독창적이고 다소 실험적이기도한 그래서 약간은 위험도 따르는 일반적인 형식을 탈피해서 여 전사의 찰랑 이는 금발을 보다 잘 표현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마야의 재미있는 기능 중의 하나인 페인트이펙트를 적용해서 자연스러운 머리카락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많은 테스트 기간을 가지고 실전에 쓰일 수 있는지의 검증을 통해서 지금의 머리카락을 구현 할 수 있게 되었다.

COMPOSITION

2002 E3 SHOW에 출품 날자를 맞춰야 하다 보니 작업 막바지에 할 수 있는 합성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 하지 못했었다. 합성은 에프터이펙트를 사용했고, 약간 그린계열을 써서 단지 전체적인 톤을 고르는데 중점을 두어서 작업을 했다. 화려한 이펙트가 없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좀더 깊은 곳 까지 손대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상으로 리니지2 동영상에 대하여 간략하게 나마 적어 보았다. 사실 초반부터 막바지 작업에 이르기 까지 여러 가지 갈등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산고 끝에 나오긴 해서인지 아쉬움 또한 많이 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