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제작사와 컴퓨터그래픽(CG)업체 들도 ‘토이 스토리’나 ‘슈렉’과 같은 3D(3차원)애니메이션 제작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는 9일 올 연말까지 500억 규모의 3D 애니메이션 투자 전문 ‘디지털 영상콘텐츠 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조합은 콘텐츠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영화, 3D그래픽, 캐릭터제작 등 관련 산업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합안에 따르면 정통부와 문광부가 각각 125억원씩 모두 250억원을 내고, 창투사·해외자본 등 민간 부분에서 250억원을 출자하여 500억원을 마련하게 된다. 또 올 12월까지 공개 입찰을 통해 조합운영 창투사를 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벌이게 된다.

주 투자 대상은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제작된 토이 스토리와 같은 극장용 장편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비의 70%까지 지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억원 짜리 제작을 추진할 경우 70억원까지 투자 받을 수 있다.

3D애니메이션 시장은 90년대 중반이후 컴퓨터그래픽 등 IT(정보기술) 발달과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투자수익률(ROI) 또한 최고 911%(토이 스토리)까지 이르는 등 최첨단 고수익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지금까지 KTB네트워크 등 일부 창투사들이 국산 영화제작에 투자,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나 3D애니메이션과 같은 대작 제작에는 자금과 경험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통부는 이번 조합건과는 별도로 이동통신회사들이 올해 거둔 수익금중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한 IT 분야에 1조원 정도를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일부 이동통신사들은 이 조합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이상철(李相哲)장관은 “영화 한편이 우리 나라 자동차 1년 수출 수익보다 많을 수 있다”면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으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축적하고 관련 산업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