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규모의 3D애니메이션 및 비실사 영상물 투자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실적이 미진한 문화콘텐츠투자조합의 운영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콘텐츠투자조합 운영규정에 효율적인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많아 현재 430억원(1·2·3·7호)의 운영자금이 확보돼 있지만 실투자는 70억원에 그치고 있다.

문화콘텐츠투자조합이 5년 동안 운영된다는 점과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기타 콘텐츠의 제작기간이 대부분 2년 이상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말까지 최소한 70%는 투자돼야 운영기간 내에 자금을 회수하고 2차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업무집행조합원의 출자금과 정부 출자지분이 동시에 우선 손실처리되는 규정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정부 출자지분이 10%대로 매우 낮아 정부가 강력하게 투자를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로 문화관광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00억원의 초대형 투자조합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가 조합규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투자조합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문화콘텐츠투자조합에 대한 정부 출자비율을 높여 정책의지가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투자조합 운영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 출자지분의 우선 손실처리비율을 높이는 등 단기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또 ▲투자조합 운용기간을 특성에 맞게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투자보증보험제도를 만들어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펀드 운용기간중에도 이익분배를 자유롭게 함으로써 투자조합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개선방안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요구에 맞춰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도 투자조합 운영방안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투자조합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행법 안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울 계획"이라며 "또 콘텐츠산업 부양이라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