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한국애니메이션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페스티벌(ASIFA가 공인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페스티벌-안시, 오타와, 히로시마, 자그레브)에 대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매우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안시에서 장편 그랑프리를 거머쥔 '마리이야기'를 대표로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안시, 자그레브, 오타와 본선에 진출한 성과는 놀라움을 넘어서 자부심을 갖기에 부족함 없는 결과였다.
특히, 독립단편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그 수요나 공급을 거론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척박한 현실을 극복한 결과였기에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럼 이러한 국내 독립단편애니메이션의 활발한 움직임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인가? 이제는 정말 냉정히 성찰해야할 때임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만화애니카니벌은 지난 3년간 세계 4대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은 국내개애니메이션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 이번 상영회를 통해서 창작 집단이나 독립작가들에게 적지않은 자극과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김현석의 '만행'과 더불어 2002년 히로시마 본선작인 조예원의 '트라이레마'와 오타와 본선 진출작인 정아영의 '아웃사이드' 등 재미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최초 상영된다는 점도 이번 상영회의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