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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출시될 태블릿 PC가 주목받는 이유는 PDA처럼 펜으로 글자를 적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자는 손으로 쓰는 것보다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이 빠르겠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편집할 때에는 마우스보다는 펜이 훨씬 직관적이고 편하다. 물론 굳이 태블릿 PC가 아니어도 디지타이저나 태블릿을 이용하면 일반 PC에서도 마우스 대신 손으로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 태블릿은 디자이너에게 적합하게 한 형태로 6×8이나 9×12 사이즈 정도로 큰데다 가격도 40만원대로 고가여서 일반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부적당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4×6사이즈는 인튜어스 2처럼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에서는 지나치게 민감하게 느껴졌다.

와컴 그라파이어 2 5×7 사이즈는 작업영역이 커졌으며 가격도 저렴해 이러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는 일반 사용자용 태블릿이다. 하지만 와컴 태블릿의 주력 제품인 인튜어스 2와는 해상도나 압력감지 능력에 있어 절반 정도의 성능이어서 전문가용으로는 부족하다. 인튜어스 2 시리즈의 가격이 4×5와 6×8 사이즈와의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좀더 큰 작업영역을 원한다면 그라파이어 2 5×7 사이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바닥에는 고무 받침이 있다.

USB케이블의 길이는 어중간하다.
그라파이어 2 5×7 사이즈는 기존의 인튜어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크기이다. 하지만 크기만 커졌을 뿐 기존의 그라파이어 2와 비교해 볼 때 외형상의 차이는 없다. 이정도 크기라면 17인치 모니터에서 1024x768 정도의 해상도에서 사용할 때 작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펜을 감지하는 앞부분에는 얇은 오버레이시트가 있어 바닥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이미지를 바닥에 넣고 그대로 그릴수도 있다. 바닥에는 고무 받침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다. 본체 상단에는 펜의 동작상태를 두 가지 색상의 LED로 표현한다. 아쉽게도 그라파이어 2에는 예전 그라파이어 시리즈에 포함된 마우스가 제공되지 않아서 무선 펜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라파이어 전용 펜은 지우개 기능이 포함된 두개의 버튼이 장착된 전형적인 무선 펜이다.

별도의 드라이브 없이 윈도우 XP에서 마우스로 동작하지만 태블릿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드라이브를 설치해야 한다. USB를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며 케이블은 본체에 고정돼 있다. 케이블 길이는 조금 애매하다. 책상 위에 PC를 놓고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만 바닥에 놓은 PC와 연결하기에는 짧다.

크기는 만족, 압력감지는 불만
드라이브와 함께 설치된 소프트웨어는 그라파이어 2의 각종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상대좌표로 설정해 마우스 기능으로 사용하거나 절대 좌표로 설정해 태블릿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버튼의 기능을 바꾸거나 펜과 지우개의 감도도 조절할 수 있다. 그라파이어 2 5x7 사이즈는 압력감지 기능을 제공해 마치 펜으로 쓰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물론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이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포토샵 7이나 페인터와 같은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에서만 그라파이어 2의 모든 기능이 발휘될 수 있다. 이러한 압력감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코렐 페인터 클래식과 그리쳐 하우스 익스프레션(Creature House Expression)2 LE가 번들로 포함돼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디자이너라면 펜을 누르는 압력 인식에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반면 해상도의 정밀도는 인튜어스 2 보다 떨어지지만 일반적인 모니터 환경인 17인치 모니터에서 1024×768 정도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인튜어스 2와는 다른 그라파이어 2용
무선펜을 사용한다.
그라파이어 2 5×7 사이즈는 태블릿 기능뿐만 아니라 마우스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마우스 사용자라면 마치 마우스 사용자가 트랙볼이나 노트북의 포인팅 디바이스에 적응하는 것처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PC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편집과 같은 이미지 편집에서 좀더 정밀한 도구가 필요한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기존의 그라파이어 2 4×5 사이즈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지만 그동안 작은 크기에 불만이 있었던 사용자라면 매력을 느낄만한 태블릿이다. @

   장점 : 적당한 크기, 일반인이 사용하기 적당한 해상도와 압력감지, 설치가 간편
   하다.
   단점 : 마우스로 쓰기 불편하다. 예전 그라파이어에 포함된 마우스가 제공 되지
   않는다
   가격 : 15만원(VAT 포함)
   판매원 : 한국와컴(02-869-5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