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프리스트’로 이름난 형민우씨의 팬터지 일러스트집 ‘둠슬레이브(Doomslave·G & S 刊)’가 나왔다. 단편 ‘치씨부임기’로 데뷔한 하였고, ‘열혈유도왕전’ ‘태왕북벌기’ 등을 냈고, 99년 만화문화대상 출판부문 신인상을 받은 젊은 작가. 천편 일률적인 일본풍 캐릭터와 스토리가 관행이었던 한국만화 현실에서 거친 선의 헤비메탈 스타일의 미국식 그림체와 악마를 주인공으로 다룬 작품 ‘프리스트’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이번 책에는 그의 작품 스타일을 보여주는 컬러 원화들과 정교한 데생 실력을 보여주는 흑백의 그림들이 묶였다. 제목 ‘둠슬레이브’는 고대의 비밀을 간직해 온 전설의 카이탄 족이 과학력을 집대성하여 만들어 낸 인조 생명체다. ‘파멸의 노예’라는 뜻. 책 말미에 실린 부록 ‘스케치북’은 그의 만화 창작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덤이다.

만화 ‘둠슬레이브’(Doomslave)는 최근 미국 파워하우스사와 수출계약을 맺고 내년 초 미국 전역에서 10만부를 출간키로 했다. 일본서도 조만간 출간할 예정. 이에 앞서 국내 출판사 게나소나가 국내판을 제작, 이달 초부터 선보이며 국내시장에도 미국 수출작을 공개했다.

고대 왕국의 사악한 전사 종족 둠슬레이브와 트로이탄이라는 동방무사들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어둡고 공포스런 분위기와 살아있는 듯한 그림체가 돋보인다. 대사와 스토리 대신 이미지를 강조하는 미국 만화 스타일을 잘 살려 미국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