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방디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소니 등이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개발,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전세계 패키지 게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메이저 퍼블리셔로 한국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비방디는 이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계획을 공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PC게임으로 선보인 `반지의 제왕'을 다시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특히 비방디 관계자에 따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개발사 블리자드는 게임 개발을 90% 이상 완료하고 현재 테스트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업데이트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사이트(www.blizzard.com/wow)를 보면 실제 게임상에서 볼 수 있는 스크린 샷과 동영상이 소개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개발 추세라면 당초 예상보다 빠른 2003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가장 먼저 한국에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전문가들의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에쉬론즈콜2'의 개발을 완료한 MS는 내달 중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고 한국에서는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S코리아는 현재 `에쉬론즈콜2'의 한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한국 내 게임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할 협력 업체 선정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협력 업체가 확정되는 대로 게임 현지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1·4분기 중에 공개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MS는 현재 4개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아 놓은 상태이다. 이 가운데 한 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한국 온라인게임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춘 롤플레잉게임 `트루 팬터지'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내년 중 공개된다.

이 외에도 일본 게임업체 소니는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를 통해 3D 롤플레잉게임 `에버퀘스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메이저 퍼블리셔들이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아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동향이 바로미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최근 대만과 중국 게임 시장을 `내수화'하고 있고, 일본 시장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금까지 고수해 왔던 자신들만의 서비스 방식을 포기하고,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와 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협력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소니가 엔씨소프트를 택한 것처럼 MS도 한국 내 서비스 업체를 물색하고 있고, 비방디도 서비스개시 시점에서 협력 업체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온라인게임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게임 시장에 한 차례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게임 업체들이 한국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들과 손을 잡는 것은 그만큼 한국 게임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커뮤니티를 인기의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아시아 사용자들의 니즈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국내 업체와 손잡는다 해도 성공을 보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