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학생들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최근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엔 25개국에서 출품된 1백80여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지난해 7만명이 관람한 PISAF는 해를 거듭하면서 전문 페스티벌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평가된다.

올해 PISAF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어린이와 초보자를 위해

애니메이션에 막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거나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우선 개막작인 '고양이의 보은'을 권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만든 스튜디오 지브리가 올여름 일본에서 개봉한 최신작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기획을 맡고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가 메가폰을 잡았다. 지브리가 미야자키 감독 이후를 대비해 1995년 선보인 '귀를 기울이며'(감독 콘도 요시후미.사망)의 2탄격인데, '센…'만큼 대작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나가는 지브리 특유의 매력은 여전하다.

절대 놓쳐서는 안될 코너가 네덜란드 태생의 영국 감독 마이클 두독 드비트 회고전이다. 그의 '아버지와 딸'(2000년작)은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중 세 곳에서 그랑프리와 관객인기상을 받았으며, 2001년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상까지 휩쓸어 '그랜드 슬램'을 했다.

그가 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와 초기작 '청소부 톰''수도승과 물고기'가 함께 준비돼 있다. '월드 어메이징'코너에서는 세계 4대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했거나 수상 후보에 오른 작품을 모아 보여 준다. 만화전문채널 투니버스는 한.일 애니메이션 신작을 선보인다.

북한과 공동제작해 화제가 됐던 '딩가'와 컴퓨터 3D 작품 '레카',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떴다!방울이''고고 다섯 쌍둥이''출동! 메가트레인' 등. 성우들과 만남의 자리도 마련된다.

매니어를 위해

영화제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공모전. 18개국에서 출품된 2백12편 중 추려진 40편이 두차례로 나뉘어 상영된다. 5백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영예의 그랑프리는 어떤 작품이 차지할 것인지 맞춰보는 것도 영화제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PISAF와 제휴관계에 있는 여러 기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작품이 상영되는 '트렌드'코너를 눈여겨보자. 올해의 초청객은 헝가리 크래프트&디자인 스쿨.이탈리아 카툰스언더베이 페스티벌.헝가리 카프 페스티벌.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페스티벌 등. 이들 기관과 대회에서 주목받았던 작품들만 뽑아왔다.

캐나다 국립영화원(NFBC)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감독 크리스토퍼 힌튼 특별전도 놓칠 수 없다. 언뜻 낙서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은 독특한 유머가 일품인데, 최근작 '플럭스' 역시 전문가들에게서 격찬을 받고 있다. '레이디 프랜시스 심슨''흑파리' 등이 상영되고 워크숍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직접 설명한다.

이와 함께 미시간예술대 에드워드 벡스터 교수의 '세계 우수 단편애니메이션 분석',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세형 교수의 '스토리보드 기초', 청강문화산업대 '디지털콘텐츠 워크숍' 등을 활용하면 애니메이션 내공을 쑥쑥 키울 수 있겠다.

1회 관람은 일반이 5천원, 초등학생 이하 2천원. 1일 자유관람권과 전체 자유관람권도 있다. (www.pisaf.or.kr), 032-325-2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