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3미디어는 분기 수익 발표를 통해 현재 유지하고 있는 현금 구조가 불안정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현금 보유액을 늘리거나 매각이나 합병 등의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며,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사진들은 이 방법이 주주들을 위해 브랜드와 사업의 가치를 보전하고 전시업체와 참가자들의 서비스 연속성을 보전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고 키3미디어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키3미디어 대변인은 이 소식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이 업체는 성명서를 통해 다음주에 컴덱스 폴 2002 트레이드 쇼를 마친 직후 홀리한 로키 하워드와 전킨 재정고문이 다양한 대안을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키3미디어는 한동안 경제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컴덱스 시카고, 몬트리올, 벤쿠버와 합동 행사인 컴덱스/넷월드+인터롭 아틀란타와 시볼드 세미나 뉴욕 등 내년에 개최될 행사 일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9월 30일을 기점으로 지난 3개월 간 키3미디어의 수익은 전년동기 5150만 달러에서 3840만 달러로 하락했다.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를 제외할 경우 키3미디어는 2억 9930만 달러의 손실을 본 셈이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키3미디어는 1410만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이 손실액에는 영업가치와 다른 무형 자산을 삭감한 3억 달러의 비현금 비용도 포함된다.

키3미디어는 또한 12월 16일 지불해야하는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도 크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대주주와 초기 협상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키3미디어는 또한 자사의 거래 은행의 대출한도와 관련되는 약관도 취소했다.

지난 12월 주당 5달러에 거래되던 키3미디어의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OTCBB, over-the-counter bulletin board)에서 1센트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되며 거래량도 빈약하다. 지난 13일 주당 2.4센트를 기록한 이 회사의 주가는 다음날 40% 하락해 1.5센트로 떨어졌다.

컴덱스는 베네치아의 카지노 운영주인 셀던 아델슨의 아이디어로 23년 전 처음 시작됐다. 이 행사는 이후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매각돼 지프데이비스 미디어 그룹에서 추진하는 이벤트 사업의 하나가 됐다.

지프데이비스 홀딩스는 이후 잡지 사업부, ZDNet, 키3미디어 등 3가지 주요 사업분야로 분리돼 잡지 사업부는 개인 투자 그룹에, ZDNet은 뉴스닷컴을 운영하는 CNET에 매각됐다. 그리고 키3미디어는 지프데이비스의 주주들에게 이 회사의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을 통해 공개 회사(public company)로 분사됐다.

2년 전 이미 많은 대형 컴퓨터 업체들은 컴덱스를 떠났지만 전시회 참가자는 20만명 정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개최된 지난해 컴덱스 행사의 경우 참가자가 12만 5000명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다. 행사 운영위들은 올해 참가인원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