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욕을 자극하기위한 판매 방법으로 전단을 돌리거나 시음회, 시연회 등을 개최한다. 직접 사용해 보고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의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미리 써보고 결재하는 방식을 ‘use and pay’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런 마케팅은 주로 고가의 장비나 정수기 같은 제품에 주로 사용되던 마케팅 방식이다.

얼마전 로직스 컴퓨터(http://www.logix.co.kr)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써 본 뒤 구매하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PC나 전자제품은 성능이나 내구성을 체험해 보고 구입하는 것이 구매자에게는 메리트일 수 있다. 사용해 보고 선택하는 use and pay 방식을 캐릭터 업계에서도 도입한 사실은 매우 이색적이다.

캐릭터 업계에서는 새롭기만 한 ‘use and pay’ 마케팅 방식을 채택한 곳은 엑스포디자인연구소(http://expodesign.co.kr/)이다. 캐릭터도 고가의 하드웨어나 정수기처럼 그 효과를 체험해본 후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캐릭터의 효용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취지로 이런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엑스포디자인연구소(http://expodesign.co.kr/)가 내놓은 첫 ‘use and pay’ 캐릭터는 한민족 스포츠 서포터즈인 파란악마-‘아랑과 아리’이다. ‘아랑과 아리’는 지난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캐릭터에 대한 사용권을 무상으로 임대하면서부터 ‘use and pay’ 방식의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스포티하고 친근한 엑스포디자인연구소의 캐릭터는 스포츠, 레저 관련업체의 마케팅 수단으로 효과적일 것으로 주목받았다. 엑스포디자인연구소는 ‘아랑과 아리’를 시작으로, 미리 개발된 캐릭터를 일정기간 사용해보고 계약하는 ‘use and pay’ 시스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캐릭터 산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지식공동체(클라이언트/노동부, 제작연도/1999, 소재/컵)
2002 서울모터쇼(클라이언트/한국자동자공업협회, 제작연도/1999, 소재/자동차)
주부인터넷챔피언(클라이언트/정보통신부, 제작연도/1999, 소재/주부)

엑스포디자인연구소측은 ‘아랑과 아리’ 이후에도 여러가지 컨셉에 맞춘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하여 ‘use and pay’ 방식으로 보급할 수 있는 기회를 열 예정이라고 하는데 엑스포디자인연구소만의 이례적인 사례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기업들이 캐릭터마케팅의 효과는 인정하고 있지만 캐릭터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 또 수익창출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현실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에게 캐릭터 마케팅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캐릭터 업체의 의무라면 의무일 수 있다.

최근 기업과 단체, 또는 개별제품의 인지도 제고와 브랜드가치 상승을 위해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캐릭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에서 조금만 더 활성화 된다면 캐릭터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