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성능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처럼 위조한 리마킹 그래픽카드가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대거 공급되고 있다.
20일 전자상가 상인들과 그래픽카드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중국과 대만에서 제조된 리마킹 그래픽카드가 일부 수입상에 의해 국내에 대량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리마킹 그래픽카드는 육안으로 그 진위 여부를 식별하기 어려워 소비자와 그래픽카드 업체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리마킹 그래픽카드는 업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낮은 사양의 부품을 사용했으면서도 비싸게 공급되는 고성능 제품인 것처럼 위�갰�조해서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문제의 리마킹 그래픽카드는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셋인 `지포스 MX-400`을 채택한 것처럼 위조한 것이다. 실제 이 제품은 `지포스 MX-400'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지포스 MX-200' 등의 그래픽 칩셋 또는 성능이 떨어지는 그래픽 메모리를 쓰고 있으면서도 제품 포장에는 `지포스 MX-400' 등을 사용한 것처럼 소비자의 눈을 속이고 있다.
한 그래픽카드 업체 관계자는 지포스 MX-400을 채택한 그래픽카드는 코어 클록을 200㎒ 또는 166㎒로 인식해야 하는데, 리마킹 그래픽카드로 추정되는 N사 제품의 경우 코어 클록이 133㎒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엔비디아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성능보다 30~40% 정도 떨어지는 수치로 `지포스 MX-400' 칩셋 또는 그래픽 메모리를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유통 중인 리마킹 그래픽카드는 국내 그래픽카드 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지포스 MX-400에 비해 1만5000∼2만원 이상 저렴한 4만원 안팎에 판매되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리마킹 그래픽카드는 시세 차익을 노린 수입업자가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주기적으로 나타나 업체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리마킹 그래픽카드는 외관상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상 유통가보다 터무니없이 싸게 판매되는 제품은 일단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