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의 세계 진출을 위해서는 타겟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각 시장에 맞게 경쟁력이 가장 높은 순서로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11월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수출경쟁력과 활성화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해외진출시 타겟 시장 분석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팀장은 주제발표에서 “우리 문화산업은 환경여건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숙했지만 프로세스와 생산성 측면에서 매우 취약하다”고 밝히고, “경쟁력이 높은 부분부터 해외시장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중국의 경우 PC방, 모바일기기 등 하드웨어 플랫폼 비즈니스와 동시에 사업을 전개하고, 그들의 전시소비 심리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7년여동안 중국에서 음반, 방송사업을 추진해온 김윤호 우전소프트 대표는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팬클럽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직, 활용함으로써 효과를 높이고 고정 홍보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프로모션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이후 저작권시장이 자리잡을 때를 대비해 작곡, 편곡자들이 활발히 진출한다면 가수보다 오히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특히 중국시장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례로 중국은 카세트테이프가 88%로 음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영상제품의 경우 VHS(0.5%), DVD(1.8%)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VCD(97.7%) 비중이 높다. 또 해외음반은 반드시 음상출판사와 판권계약을 맺고 출판번호를 발부받은 후, 국영 발행사를 거쳐 발행할 수 있다. 음상출판사는 전국적으로 300여개, 발행사는 약 800여개 업체가 난립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음반판매량이 5만장을 돌파할 경우 히트음반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복제판이 워낙 많이 유통되고 있어 정품음반이 10만장 정도 팔린 음반의 경우 불법복제판은 그보다 20~30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시장에 맞게 전략 짜는 것이 경쟁력

중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서는 양국 방송사간 프로그램 공동제작, 저작권협회, 기획사, 정부기관간의 꾸준하고 성의있는 교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양국의 방송, 기업, 업계가 연대해 정기적인 대형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교류노력이 요구된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지정토론에서 “모바일게임을 브랜드화시켜 낮은 회사인지도를 극복하고 콘텐츠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시장의 성숙정도에 따라 직접 진출 또는 파트너 회사이용 등을 적절하게 선택할 것과 현지 시장을 잘 아는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현지화에 맞게 제대로 준비하도록 권했다.

‘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전략’과 ‘수출인프라 구축’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선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팀장, 이상오 아틀라스 전략사업부 팀장, 구문모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조태현 한국금융연수원 자문교수, 윤재식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종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