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캐주얼 게임사업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추진해 왔던 캐주얼게임 포털 서비스 사업이 2년 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 회사는 코스닥에 등록했던 지난 2000년 7월 종합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웹라이프'(www.weblife.co.kr)를 개설,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웹라이프'는 커뮤니티 서비스 및 일정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음성ㆍ영상 채팅을 하면서 게임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 신개념 포털.

엔씨는 코스닥 등록 이후 1년여 동안 `웹라이프'를 서비스했으나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이와 변형해 캐주얼 게임포털 `게임팅'(www.gameting.com)과 영상채팅 게임 `위카'(www.wika.co.kr)를 새로 선보였다.

그러나 `게임팅'은 지난해부터 1년 동안 가입자 100만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고 동시접속자 수도 2만명 선에 머물고 있다. 또 `위카'는 사용자 호응이 부족해 최근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웹라이프나 위카는 자체적으로 상품화 가치가 없다고 판단,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라며 "그러나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에는 `게임팅'을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확충, 본격적으로 캐주얼게임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사실상 성공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무료 캐주얼게임 포털을 1년 동안 서비스하면서 동시접속자수가 2만명에 머물고 있다면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캐주얼 게임포털 서비스로 성공한 NHN이나 넷마블의 경우는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각각 누적가입자 1000만명과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넘어섰다.

캐주얼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캐주얼게임이 롤플레잉게임에 비해 개발하기 쉬운 것은 사실이나 서비스나 마케팅은 오히려 더 힘든 분야"라며 "엔씨소프트처럼 `안 되면 접고 다시 한다'는 식의 서비스로는 시장 진입이나 사업다각화는 일찌감치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 미국의 게임개발자 게리엇 형제 영입과 관련해 국세청으로부터 145억원의 세금추징을 통보받는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