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의 한 업체가 명확한 사유 없이 로열티 지급을 연기해 국내 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 업체는 또 중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중소 게임업체를
상대로 게임 소스를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비즈니스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열티를 제때에 지불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 포털 사업자 상해성대네트워크.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ㆍ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와 계약을
맺고 중국에서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미르의전설2'를 서비스하고 있다.
성대는 이 게임으로 동시접속사수 60만을 돌파하면서 중국 내
최대 온라인게임 사업자로 올라섰으며, 국내 업체 분석에 따르면 매월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상용화 이후
상습적으로 로열티 지급을 미뤄왔으며 로열티를 지급할 때도 산출근거(매출)를 제시하지 않고 자체 책정한 금액만을 보내오는 등 계약에 어긋나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액토즈와 위메이드의 기술지원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5개월째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성대의 이같은 행동이 `억지'이자 로열티를 깎기 위한 전략적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게임의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로열티 지급을 연기할 경우 자동으로 계약이 파기되지만 국내 업체들은 중국
시장이 워낙 큰데다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게임업체가
막무가내식 비즈니스를 일삼고 있는 것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대는
단기간에 중국 게임업계 최대 사업자로 성장, 한국 개발사들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 회사는 한국의 중소 게임업체들에 중국 서비스를
해주는 조건으로 소스코드 제공을 요구하는 등 요구 수준을 높이고 있다.
액토즈와 위메이드도 중국에 재무팀과 기술팀을 급파해 성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액토즈는 로열티 지연과 매출 투명성 문제가 개선되면 계약을 지속할 계획이나
최악의 경우 계약 파기도 고려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중국 상황은 한국 게임업체들의 협상력과 현지 업체들의 대한
이해 부족이 나은 결과"라며 "앞으로 시장을 무기로 한 중국 게임업체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 내 경쟁 사업자를 육성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일본 등 주변국으로 시장을 다변화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